[2013 세계 파생상품 엑스포①] 일본-중국 '급성장' 한국만 '뒷걸음'

입력 2013-11-11 16:31   수정 2013-11-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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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생상품시장의 본고장 미국 시카고에서 2013년 세계 파생상품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오늘 첫 번째 시간으로 5년만에 긴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세계 파생상품시장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규제강화로 파생상품시장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인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13 세계최대 파생상품 박람회가 열린 시카고 힐튼호텔.
이번 박람회에는 전세계 거래소, 기관투자자, 브로커 등 5000며명의 참가자와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모처럼 글로벌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최대 화두는 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규제와 거래활성화의 적절한 조화였습니다.
[인터뷰] 게리 젠슬러 美CFTC 위원장
"(볼커룰) 규제기관들간 의견이 다르고 의회 의견도 반영해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확한 시행시기를 예상하기 힘들다. 기관 조율이 끝나야 CFTC 내부결정도 시작할 수 있다. 자기거래 금지와 시장조성 허용간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한국거래소도 단독부스를 마련해 국내파생상품을 홍보하고 세계최대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와는 장외시장(OTC) 파생상품 청산연계 등을 논의하고 홍콩증권거래소와 아시아지역 OTC 파생상품청산소간 협력강화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 파생상품 거래만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임재준 파생상품시장본부 부장
"저희 상반기 거래를 보면, 해외 같은 경우는 작년동기 대비 15%증가했는데요. 저희는 역으로 50% 이상 거래가 줄었습니다. 특히 저희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닛케이225 미니상품이 110% 이상 증가 했고 중국의 CSI300 선물도 110% 이상 거래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일본은 거래소간 통합을 진행하면서 2015년까지 파생상품 거래량을 두 배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아직 옵션시장이 없는 반쪽짜리 시장이지만 선물에 이어 옵션까지 개장하게되면 해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금융당국의 파생상품시장 규제강화로 거래가 위축되고 사이에 경쟁국들은 파생상품 키우기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올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량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시장 개설 이후 2009년부터 3년 연속 파생상품거래량 기준 세계1위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거래가 급감하며 11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이 거래비중이 높은 지수옵션시장 건전화를 위해 지난해 코스피200 옵션계약 단위를 5배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간 지수옵션 거래단위를 올린 국가는 경쟁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마저 한국파생상품시장을 떠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만에 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세계파생상품시장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규제강화로 인한 거래량 감소로 세계최대파생상품시장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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