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 대기업만 '늘리겠다'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2-08 18:24   수정 2013-12-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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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8일 정책금융공사가 국내 주요사업체 3천64곳의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대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113조8천억원으로 올해실적(107조8천억원)보다 5.6% 늘어난 반면 중견기업(16조2천억원)은 -2.7%, 중소기업(6조1천억원)은 -7.1%로 모두 감소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양극화 현상은 이미 올해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실적은 107조8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었고, 중견기업(16조6천억원) 0.4%, 중소기업(6조6천억원) -19.3%로 대기업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정책금융공사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 2011년 8조8천억원에서 계속 하락해 내년에는 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중 4.5%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기업들의 내년도 투자계획은 136조2천억원으로 올해초 투자계획인 139조9천억원보다 2.7% 적습니다. 공사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올해 미집행된 투자가 내년으로 이연되는 효과로 인해 내년도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겠지만 올해 연초 계획보다 내년도 계획이 더 적다는 것은 여전히 경제불확실성이 투자 확대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올해보다 1.6%, 비제조업이 6.7% 내년 설비투자를 더 늘릴 전망입니다. 특히 제조업중에서는 전자부품과 컴퓨터,영상음향통신이 5.1%, 자동차 8.5%, 석유정제가 6.8% 등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화학제품이 -4.8%, 1차금속이 -25% 등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비제조업에서는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이 14.7% 확대되고 건설업이 -2.5%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내년도 설비투자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내년도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금조달 계획 중 내부조달의 비중은 전체의 64.6%로 올해보다 1.9%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공사는 "대기업은 내부유보자금으로 투자금을 충당할 여력이 커졌지만 중소기업은 외부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됐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설비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기업 대부분(60.6%)은 향후 경기전망을 꼽았습니다. 또 설비투자가 부진한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35.4%가 수요부진을 이유로 들어, 적극적인 내수진작과 수출여건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고 공사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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