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테이퍼링, 불확실성 해소→신중모드 전환"

입력 2013-12-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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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월가는 어제 테이퍼를 불확실성 해소로 봤지만, 오늘은 다시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그런 차원에서 중요한 것은 금 가격이다. 그동안 금은 안전자산 측면보다는 인플레 헷지 수단으로 수요가 많이 있었다. 금 값이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제 긴축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인 채권, 위험자산의 대표인 주식, 상품시장이 모두 동반 하락한 하루였다. 또한 자넷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임명 동의안을 이번 주 토요일에 표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테이퍼까지 나왔기 때문에 옐런 효과를 호재로 생각하긴 어렵다. 다만 1월에 표결이 예정됐었는데 표결에 미리 진행이 된다면 버냉키가 내년 임기를 앞두고 조기 퇴임할 가능성이 있다.

테이퍼 발표 이후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현지의 외신은 다우지수 사상최고치를 언급하기보다 테이퍼에 대한 경계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자. 지난 한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7만 9,000명으로 예상치 보다 상당히 많았다.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돼야 했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급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증가했고, 업종으로는 서비스 업종, 식음료 업종이 증가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은 예년과 달리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추세적으로는 셧다운 때문에 급증한 이후, 급증분이 다시 해소되는 와중에 V자 반등이 나타났다. 미국은 휴가철보다 연말이 소비경기의 대목인데, 실업수당의 급증은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보통 한 달의 상반기에 집계를 하는데, 이번에 나온 결과는 둘째 주의 결과다. 어제 나온 테이퍼까지 연결시켜보면 1월 초에 발표될 12월 실업률이 갑자기 급등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는 연준의 보증은 공수표가 될 여지가 있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를 보면 7.0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항목별로는 신규주문 11.8에서 15.4로의 상승, 재고 15.3에서 14.8로의 감소가 나타났고, 미출하주문 -4.2에서 -5.0으로 폭이 커져 계절적 요인이 통했지만,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주택시장이 살아나면 사람들의 소비 증가 여력도 생기고, 미 실물 경제에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좋지 않게 나왔다. 미 기존 주택매매지표를 보면 4.3% 감소한 490만 건을 기록하면서 10, 11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대해는 두 가지 엇갈린 시각이 있다. 지난 서브 프라임 위기 동안에 쌓였던 차압, 근저당 있는 저가주택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시각과 반면 테이퍼 이후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관점도 나오고 있다.

테이퍼가 미국과 중국의 교집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투자전문지 제로헷지를 보자. 중국도 QE에서 테이퍼의 코스를 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6월 상해은행간 금리가 폭등했었던 적이 있다. 그때 중국의 인민 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많이 공급했었다.

그런데 회사채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유동성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 현재 중국도 QE를 실시하고 있지만 나중에 테이퍼를 진행하게 된다면 중국 실물 경제, 수출, 소비가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93이다. 오늘은 주식, 채권, 상품이 동반 하락한 상태에서 테이퍼에 대한 경계감이 미 증시 사상최고경신에 의한 피로감인지 아니면 보수적으로 수익을 지키는 차원으로 올해 말까지 가자는 투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4엔 대에 안착하려고 시도 중이다. 연간의 흐름을 보면 100엔 대를 상회하는 구간에서는 롱-숏전략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수출주를 팔고, 일본 수출주를 사는 흐름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어제는 하방포지션이 FOMC로 인해 해소되면서 우리나라 갭 상승 출발했지만 흐지부지 흘러내렸다.

MSCI 한국지수는 1.75%가 빠졌다. 미국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로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부진하다. 외국인 매도세를 개인, 기관이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MSCI 한국지수 61.88는 코스피 1,950포인트 하단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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