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女風‥갈길 멀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3-14 14:12   수정 2014-03-14 15:49

<앵커>
금융권에 부는 여성 리더들의 바람이 거셉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여풍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적 보완과 사회인식의 전환이 담보돼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깨질 여지가 있나 싶을 정도였던 ‘유리천장’의 균열은 금융권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여전히 임원이 될만한 금융권 여성인력 풀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은행장과 감독당국 임원 등을 배출한 여성금융인들 만의 네트워크는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는 외환딜러의 대모로 불리는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 원장을 비롯해 은행과 보험사 본부장과 지점장급 이상만 80명으로, 여성 리더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은행권 첫 여성 수장에 오른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그 출발점입니다.

<인터뷰> 권선주 기업은행장
“저는 지금까지 뭐 ‘유리천장’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다. 많은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분들 다 준비 된 여성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권 행장이 첫 발을 내딛자 은행권 맏 언니 격인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 등 다수의 여성이 일시에 고위 임원 반열에 오르며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오순명 금소처 처장 또한 감독당국 내에서 현장에서 승부하는 여성 금융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모기지 대표를 마무리 수순으로 여겼는 데 기회를 받았다” “롤 모델인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라는 오 처장이 기자에게 건낸 말은 금융권내 여성의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잘 나타냅니다.

대통령 코드에 맞추려는 ‘끼워 넣기’가 아니냐는 부정적 견해도 여전하지만 일련의 금융권내 여성 리더 배출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측면에 무게의 추를 두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장민 금융연구원 박사
“그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성 인력들에게 하나의 기준점 또는 목표가 될 수 있고 앞으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는 시사점도 있고”

금융권 여풍에도 불구하고 ‘유리천장을 깼다’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이른 감이 있습니다

40% 이상이 여성인 은행만 해도 여성 임원의 비중은 6%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OECD 통계는 각계 여성 임원의 비율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 리더의 배출이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선진국처럼 여성 임원 비율의 법례화, 사회인식 변화 등 다양한 정책 개발과 지원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일 정도입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근 여러 금융사들이 스마트워크와 탄력근무제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한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최근 2014 글로벌 경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한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은 여성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이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저조하다” “9%대인 여성 관리직 비율을 OECD평균인 29%까지 올려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의 언급은 견고하기만 한 ‘유리천장’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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