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석유공사, 삼성토탈 '밀어주기' 논란

권영훈 기자

입력 2014-04-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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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유소 업계가 석유공사와 도로공사, 농협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 때문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와 석유공사가 삼성토탈에 특혜를 주면서 석유유통시장의 상거래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전 알뜰주유소의 등장은 일반 주유소들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난해 알뜰주유소는 2년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일반 주유소는 1천개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유가인하라는 명분아래 알뜰주유소에 대해 전환지원금과 세제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입니다.

그런데 리터당 100원 정도 차이가 날 것이란 정부 공언과 달리 일반 주유소보다 30~40원 저렴한 편입니다.

업계는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통한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석유유통시장이 망가졌다며 거리로 뛰쳐 나왔습니다.

특히 정부와 석유공사가 삼성토탈의 알뜰주유소에만 특혜를 줬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양진형 / 한국석유유통협회 상무
"삼성토탈이 정부를 등에 업고 석유시장에 무임승차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석유산업을 망가뜨리고 장기적으로 모든 손실은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

실제로 삼성토탈의 알뜰주유소 진출 과정을 보면 기존 정유사들과 사뭇 다릅니다.

입찰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 절반정도에 휘발유를 공급중입니다.

그런데 삼성토탈의 휘발유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에 첨가물을 섞은 제품입니다.

석유화학회사 어디라도 생산이 가능해 정부와 석유공사가 삼성토탈을 밀어줬다는 지적입니다.

석유공사는 국내 정유 4사의 독과점 시장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국내 공급시장은 정유사들이 꽉잡고 있는 상황이고, 해외 정유사 제품을 들여오면 국내 업체 죽이기냐 비판이 있을 거고"

한국주유소협회는 오는 8일 석유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삼성토탈은 제5 정유사를 꿈꾸며 대한석유협회 가입을 추진했지만 오늘(3일) 보류됐습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동북아 오일허브 간담회에서 정유 4사 간부들에게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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