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윤승아 '이쁜 것들이 되어라'가 이쁜 이유?

입력 2014-04-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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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윤승아 주연, KAFA FILMS 2014의 한승훈 감독 작품 `이쁜 것들이 되어라` 측이 올 봄 가장 `이쁜` 영화일 수밖에 없는 세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남자 정겨운의 찌질남 변신이다. 지금껏 주로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정겨운은 `이쁜 것들이 되어라`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겨운은 엄마의 노력과 정성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후 10년째 사법고시 준비생으로 살아가는 찌질남 정도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이뤘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캐릭터는 여자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가 많았던 반면,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세워본 적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는 찌질남 정도의 이야기로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도는 남성 관객들의 공감과 탄식을 자아내는 독특한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남녀 사이의 티격태격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성장의 가족 이야기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정겨운, 윤승아 커플이 만들어내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부모님 품속에서 자라며 자의식이 결여된 한 남자의 성장 드라마도 담아낸 점 역시 `이쁜 것들이 되어라`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다.
어머니의 주입식 교육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정도는 현재도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사법고시를 봐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고시생이다. 서울대에 합격함과 동시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단둘이 남은 정도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한 동네 두 살림을 목격한 후 아버지와의 사이 또한 원만하지 않다. 이런 그의 삶에 갑자기 나타난 경희는 정도와의 로맨스를 만들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 아버지와의 관계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정도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엿한 성인 남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젊은 감독의 톡톡 튀는 개성과 신선한 연출 또한 `이쁜` 영화가 되는 이유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봉준호, 최동훈, 민규동 감독 등 한국 영화계 대표 감독을 잇는 미래의 거장을 소개하는 KAFA FILMS 2014의 작품인 만큼 젊은 감독의 패기와 개성 넘치는 연출이 곳곳에 눈에 띈다.
특히 정도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첫 시퀀스는 다양한 이야기를 몽타주 형식으로 구성해 리듬감과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인다. 여기에 제작팀이 공들여 만들어낸 CG가 더해져 연출의 신선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한승훈 감독은 이 장면들이 정도의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KAFA만의 변주로 가득한 한승훈 감독의 신선한 연출은 본인의 개성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발랄함과 젊은 느낌을 불어넣어 2030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당` 정겨운 & `악착` 윤승아라는 새로운 로맨스 커플의 탄생을 알리는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들개`, `보호자`에 이어 17일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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