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 '변침' 때문··생존자 증언 "뱃머리 돌리는 순간.."

입력 2014-04-17 13:05   수정 2014-04-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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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원인 변침`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순간 무게 중심이 쏠린 데 있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사고 선박은 2년 전 일본에서 도입 직후 무리하게 구조변경됐고 이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 사고를 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60)씨 등 승무원 등을 조사한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變針)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이다.

제주로 항해할 경우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지점이다. 사고 선박이 좌현으로 기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세월호가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는 `소침`으로 해야했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해역은 조류가 거센 것으로 유명한 맹골수로로, 인천서 출발한 지 12시간 운항하는 동안 화물과 자동차 등이 결박력이 많이 느슨한 상태에서 무리한 변침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에는 당시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실린 상태였다.

이를 증명하는 증언도 잇따랐다.

보일러실에 근무했던 승선원 전모(61)씨는 "오전 7시 40분께 업무를 마치고 업무 일지를 쓰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며 "창문이 박살 나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경은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 화물이 이탈하고 그 여파로 배가 서서히 기운 뒤 사고 신고 직후에는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또 세월호 승무원들이 수차례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에게 `제자리 대기`를 강조한 것은 자체 수습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승객들이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자체 수습만을 하려다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또 배가 심하게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은 급격한 변침 이후 배가 복원력을 잃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특히 세월호의 무리한 구조변경이 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박 운항장비 제조업체인 KCC전자 박수한 대표이사는 17일 "건조된 지 20년이 된 세월호를 지난 2012년 국내에 들여온 뒤 경영 효율성을 위해 무리한 구조변경을 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승객과 화물 적재량을 늘리기 위해 최소 1개층의 수직 증축이 이뤄졌을 것이며 이로 인해 배 균형을 잡아주는 흘수선이 높아지고 복원력이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일본 가고시마에 본사를 둔 `마루훼리`사에서 `나미노우에호` 선명으로 운항하다 2012년 9월 퇴역 뒤 국내 청해진해운에 매각됐다.

구조변경을 거친 후 톤수는 239t이 늘어난 6천825t, 정원은 15%(117명)가량 늘린 921명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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