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180도 변해 버린 너의 모습

입력 2014-08-05 14:53  

"돌 전에 순하던 아기들이 성격 확 변해."


흔히 주변에서 하던 말이긴 하다. 돌 전에 순하던 아기 성격이 돌 이후 확~변한다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정말 우리 가윤이가 그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단 말이다.


"에이~가윤인 안 그럴 것 같아~" 라고 했던 내가...우습다. 고집불통 울보로 변해버린 우리 딸.

가윤이의 성격 변화가 지인들의 말대로 돌 지나고 나서 대부분의 아기들 성격이 변해서인지...아니면 젖을 끊어서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 가윤이 잔꾀가 많이 늘었다는 사실!

만약 젖을 끊고 나서 이런 버릇이 생겼다 한들, 끊고 나니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어찌 보면 나의 육아인생 1년 만에 자유를 찾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완모(완전 모유수유) 때 하루 종일, 잠이 들어도 붙어 있어야 했던 우리 모녀가 이제는 잠을 따로 잔다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또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혼자만의 외출도 가능해졌다. 이제 친정에 가윤이 맡기고 잘도 다니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아기가 있는 엄마들은 혼자만의 외출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다 알 것이다.

그리고, 젖을 끊고 식욕이 급상승한 우리 딸! 매일 밥 먹기를 거부, 이유식 한두 숟가락 먹은 후 장난치고 놀기가 다반사였던 가윤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싱크대 앞에 앉아서 " 맘마~?" 한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틈틈이 과일,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 가윤이. 그냥 쉽게 말해, 눈 뜨고 있는 시간은 계속 먹는다고 보면 될 정도이다.

젖을 끊으니 먹어도 너무 잘 먹는 가윤이가 참 이쁘다.

하지만 지금까지 좋은 점을 이렇게 길게 쓴 반면...예상치 못했던 땡깡도 있었다.


돌 전 그렇게 순하디 순하던 우리 딸이 확 변해버렸다. 요즘 가윤이는 말을 제법 잘 따라 하는데, `까까` 달라고 손짓할 때 외면하면 그 땐 눈물바다에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가 난다.

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뭐든 하고 싶고 궁금한 게 많아진 가윤이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울고 악을 쓰게 됐다.

한 번은 가윤이의 머리가 참 좋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가윤이가 신발을 신고 나가자고 하는 걸 안된다고 했다.


역시나 또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운다..그런데 갑자기 조용해서 살짝 돌아봤더니 씨익~웃는다. `엥? 뭐지`라고 생각하던 찰나...내가 쳐다보니 또 운다. 근데 눈물이없다!

그냥 내가 볼 땐 우는 척을 하고, 안 보면 또 놀고...진짜 많이 컸다. 가윤이가 잘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가윤이 너...지금 엄마 앞에서 머리 쓰는 게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래서 육아는 산 넘어 산. 하나도 쉬운 게 없는 듯하다. 하루하루 커가며 점점 늘어가는 이 땡깡에 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엄마인 나! 언젠가는 꼭 육아타임즈에 아기의 떼쓰는 이유와, 그 버릇을 고치기에 대한 글을 쓰리라! 개봉박두!(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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