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21개월째 2% 미만‥1965년 이후 처음

입력 2014-08-24 12:34   수정 2014-08-24 12:35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째 2%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65년 물가 통계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낮은 물가 상승률이 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1.4%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1.5%, 2분기 3.6%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1.1%, 1.1%, 1.6%에 머물렀습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을 앞섰던 것은 1973년 3분기부터 1974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이후 40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입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21개월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에도 물가상승률이 1%대 이하를 기록한 기간은 1999년 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14개월에 불과했으며,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의 골이 워낙 깊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1.8%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너무 높아도 문제이지만 통상 2~3% 정도 선은 유지해야 경제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상황을 조속히 반전시키지 못하면 성장과 물가, 수출과 내수, 가계와 기업이 모두 위축되는 축소 균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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