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CEO주가'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9-16 15:14   수정 2014-09-16 18:22

<앵커>
최근 국내 증시에 최고경영자, 이른바 CEO 때문에 울고 웃는 종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CEO를 둘러싼 기대감 또는 불안감이 해당 종목의 급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내분 사태 등으로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진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KB금융.

일파만파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지난 4일을 전후로, 4만3천원이던 주가는 이후 10% 하락하면서 4만원대 아래로 내려 앉았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CEO 리스크 부각으로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KB금융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조정했습니다.

CJ그룹주 역시도 최근 최고경영자에 대한 항소심 실형 선고가 나오면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고법의 선고를 전후로, 21조5천억원에 달하던 CJ그룹주 시가총액은 15일 현재 1조원 가깝게 빠졌습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은 역으로, CEO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업황 부진 등으로 창사이래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연초 대비 40% 넘게 주가가 하락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격적인 사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정유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시장과의 소통 능력을 보여주면서 주가 급락을 피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코라오홀딩스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전직하하자, 오세영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전 차단한 케이스로 주목받았습니다.

CEO 리스크 내지는 효과에 따라 요동치는 투자심리. 실적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전략에 앞서서, 막연한 기대감과 우려감은 경계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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