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이경영 “황우석 박사役 후폭풍 걱정된다”

입력 2014-09-16 17:14  


이경영이 황우석 박사를 재구성한 소감을 전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제보자’(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제작 영화사 수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경영은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황우석 박사를 모티프로 한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극중 이경영은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여론, 언론으로부터 영웅적인 대접을 받는 이장환 박사 역을 맡았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이장환 박사 캐릭터가 어려웠다. 사기꾼, 악인으로 그리기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입체적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길 바랐다. 그 또한 인간적인 고민이 있을 거였고 행위에도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는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다. 관객들이 바로 예단하는 캐릭터가 되지 않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에 이경영은 “후폭풍이 걱정되긴 하지만 나보다 생일이 6일 빠른 임순례 감독이 지켜줄 거라고 확신 하고, 이 영화의 의미가 전달된다면 후폭풍 중에 하나를 또 여러분들이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며 센스 있는 답변을 이었다. 이어 “나 또한 역할에 있어 고민을 했지만, 감독님 디렉션 안에 이장환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들어있어 디렉션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극중 이장환 박사가 자신을 과오를 뉘우치는 듯 “너무 멀리 왔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임순례는 “실존 인물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미는 아니다. 만에 하나 여지가 있다면 그건 이경영이 너무 연기를 잘 해서 그런 거다”며 되받아치기도. 이어 임순례 감독은 “한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들을 믿은 국민이나 학계, 정부, 미디어 등 한국사회의 총체적 잘못이라는 것에 대해 그 장면이 보충적인 설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영 또한 “흔히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길로 가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럴 때 중단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질 때가 있다. 유사한 경험들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 추적극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한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박원상, 류현경, 송하윤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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