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민수 "막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 될래요"

입력 2014-11-05 08:38  


2009년 ‘태양을 삼켜라’의 단역으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배민수는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유아인 오른팔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종영한 ‘끝없는 사랑’에선 부산에서 서인애(황정음), 한광철(정경호)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이후 두 사람의 곁을 지킨 의리의 아이콘 칠성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해 스타일도 올드한 드라마인데다 극 중 황정음, 정경호에게 반말을 서슴없이 하니 비슷한 또래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배민수는 풋풋한 23살 그 또래 대학생이었다.

“함은정 누나도 제가 누나라니까 안 믿었어요. 앞머리 올리고 내리고 스타일이 크게 달라요. 머리 올리면 나이 들어 보여요”(웃음)

배민수는 ‘끝없는 사랑’에서 6~7살 차이 나는 황정음, 정경호의 친구 역할을 맡아 만나자 마자 반말을 했어야 했다.

“‘광철아’, ‘인애야’ 이래야 되는데 대사 중간에 자꾸 ‘형, 누나’ 이렇게 나오니까 가끔 그런 잔 실수 등이 많았어요.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형이라고 했다고 짚어줘서 다시 찍은 적 많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한 첫 작품인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두각을 나타낸 배민수에게 ‘끝없는 사랑’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너무 많이 아쉽죠. 거의 7개월을 했는데 되게 분위기는 정말 가족 같고 좋은데 이렇게 끝나는게 아쉽고 당장 내일이라도 촬영하러 가야할 것 같은데…. 끝났다는 게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물론 사적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워요. 정이 많이 들었어요”


극중 칠성은 사건에 연루된 사촌형을 숨겨달라는 부탁을 해 한광철의 집안이 망하고, 이 일로 서인애가 교도소에 수감되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는 인물. 태어나기도 전인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또 많이 맞기도 했던 ‘끝없는 사랑’이 힘들진 않았을까.

“오히려 칠성이란 캐릭터가 처음 할 때 19살부터 시작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보이게 된거라 의외로 그래서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초반에 많이 헤매긴 했는데 금방 적응했죠. 초반에 연기 엄청 못하긴 했어요. 1, 2회 잘랐으면 좋겠어요. 싸우는 게 힘든 것도 있었고 재밌는 것도 있었다. 인애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들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제가 한 것보다 광훈이랑 인애가 비오는 날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오는 밖에서 광철이가 인애 목걸이 줍는. 언젠가 나도 저런 거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장면을 보고 또 봤어요”

누구와 함께 하고 싶냐는 질문엔 수줍게 박신혜의 팬이라고 밝히며 이상형이라고 덧붙였다.

배민수는 연기를 시작한지 5년째이지만 아직은 현장에서 제일 막내. “미취학 아동 빼고 제일 막내였어요”라며 “막내여서 되도 않는 애교 부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많이 얻어먹기도 했구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연기할 때 가끔 해이해질 때가 있는데 경호 형이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면 정신 들어서 열심히 하게 돼요. 그리고 최성국 선배님이 아낌없는 조언 많이 해주셨어요. 어렸을 때 출연하셨던 ‘낭만자객’을 10번 넘게 볼 정도로 팬인데 직접 뵙고 같이 연기하니 제가 상상하던 그대로였서 정말 좋았어요. 감정이나 팁 같은거 많이 알려주셨어요. 또… 카메라에 멋있게 나오는 방법?”(웃음)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배민수는 ‘나쁜 녀석들’의 박해진 같은 사이코패스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회 액션 멋있게 잡아주셨더라구요. 멋있게 나와서 소장용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션에 욕심이 많아요. 특히 맞는건 진짜 잘해요. 차면 알아서 날아가서 칭찬 받고 그랬어요. 살짝 밀면 스스로 날아가서 쓰러지면 진짜 다친 줄 알고 걱정하시기도 했어요. 리얼하게 잘 할 자신 있어요. 태권도 4단인데 찍으면서 느꼈는데 발을 잘 안 쓰더라구요. 그래도 몸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해요”

고등학교 때 연극하는 재미에 빠져서 연극영화과를 지원하게 됐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선 배민수는 연극 동아리에선 변태같은 역할을, 극단에선 게이 역할 그리고 최근 ‘좀비스쿨’에서는 좀비까지 평범하지만은 않은 역할을 맡았었다며 “만능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능프로그램도 하고 싶고 특히 ‘꽃보다 청춘’ 진짜 하고 싶어요. 여행 너무 좋아하는데 다음 작품 준비 때문에 여행 못하고 있어요”

“막내 동생이랑 10살 차이 나는데 제가 TV에 나오면 오글거린다고 하더라구요. 제 대사 흉내내고. ‘런닝맨’ 나오는 거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는 막내 모습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멋있는거, 동생이 좋아할만한 역할 하고 싶고. 막내한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디서 ‘너네 형 연기 완전 못한다’는 소리 안 듣게 열심히 해야죠”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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