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외교 '뒷북'···국내 원화예금 인출 논란

입력 2016-01-28 16:24   수정 2016-01-28 21:17



<앵커>

이란이 한국과의 수출입거래를 위해 유지하고 있던 원화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이란이 돈을 빼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란 특수에서 우리가 배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 발 늦은 경제외교를 서둘러 복원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이 우리나라와 교역거래를 위해 우리은행기업은행에 갖고 있는 원화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경제당국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즉각 “이란중앙은행이 국내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원유수출대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며 우려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기재부는 “우리 정부가 이란측에 계좌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이란 간에는 현재 수출입거래를 위해 국내은행 원화계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경제제재로 달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란 원유를 수입하면 그 대금을 우리가 원화로 계좌에 입금하고 반대로 이란이 우리 제품을 수입하면 그 계좌에서 우리가 돈을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다른 통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이 계좌에서 이란이 원화를 빼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한-이란이 서로 이익을 위해 원화계좌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달러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어 원화거래는 필요해 돈을 뺄 이유가 없다”면서 “혹시 일부 인출하더라도 그건 자연스런 자금 유출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달러를 제외한 유로화와 위안화 등은 이번에 사용할 수 있게 돼, 다양한 통화결제방안 협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금융권 실무자들은 이란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원화결제 시스템 유지와 유로화 등 다른 통화 결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이란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이미 이란을 찾아갔거나 갈 예정이고 유럽은 이란 대통령을 초청해 활짝 열린 이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이제야 대통령의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해 뒷북 경제외교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해외건설 특수는 이란 시장이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큰 틀의 움직임이 필요한데 정부 인식은 좀 안일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란 특수를 우리 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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