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프로듀서 TK "11일 라이브 퍼포먼스 공연, 기대해주시길"

입력 2016-06-11 08:01  


- [인터뷰①] 프로듀서 TK "힙합 신의 이방인, 이젠 인정받을 때 됐죠"에서 계속

국내 힙합신에서 내로라하는 프로듀서들 중에는 래퍼를 겸하는 이들이 많다. TK는 랩 대신 노래를 선보였다. 특히 정규 1집 ‘In The Hand’, ‘One More Night’은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곡. “‘오래된 사진 Part2’, ‘나의 태양’ 두 곡을 만들어서 장혜진 선배님께 드렸어요. 제가 직접 가이드 녹음을 했죠. 장혜진 선배님이 ‘나의 태양’을 차에서 듣는데 코디 분이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선배님이 칭찬해주시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이번 앨범에 제가 노래한 곡까지 넣게 됐죠. 그러고 보면 제 앨범은 변종이에요. 보통 프로듀서들의 앨범은 온전히 비트만 있거나 피처링진으로 채운 객원 앨범, 아니면 자기가 직접 랩을 한 앨범 세 종류로 나뉘거든요. 제 앨범엔 그 모든게 조금씩 다 있어요”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TK는 최초로 음악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렸다. “19살때 노래를 했어요. 그땐 성시경, 김동률, 바이브 같은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무작정 서울에 왔는데 지금 같이 작업실을 쓰는 두 친구가 랩을 하길래 저도 그 때부터 비트도 만들어 보고, 작곡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딥플로우 형에게 메일로 작업물을 보냈는데 작업실에 놀러오라고 하시더라고요. 형이 어느날 비스메이저 크루를 만들건데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합류하게 됐죠”

최근 주류 음악으로 부상한 힙합장르의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래퍼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프로듀서들은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다. 철저히 창작물로 평가 받는 직업. 트렌드와 본인의 개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은 프로듀서들이 깊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진짜 많이 노력했어요. 매일 해외에선 어떤게 유행인지 찾아보고 ‘한국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해야지’ 했었죠. 그래서 한 때는 ‘고유의 색이 없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것 같아요. 요즘엔 확실히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사운드만 신경썼다면 요즘엔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처럼 장면을 떠올리고 가사, 내용부터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유행을 따르는 것도, 안 따르는 것도 아닌 셈이죠"

스스로를 프로듀서에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표현한 TK는 “원래 제 성격이 그런건지,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워낙 외로움을 안타요. 또 진득하게 혼자 앉아서 하는 일을 진짜 잘해요. 어떤 일을 할 때 타고난 재능 만큼 중요한 게 집중력이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 작업물의 대부분은 음악적인 재능보다 그런 끈기에서 나오는 것 같네요"라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성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힙합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장르에서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희 레이블의 관점에서 보자면 제가 좀 더 성장해서 진짜 프로듀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음악인이 되는 거죠. 프로듀서, 그러니까 어떤 일의 책임자가 되려면 굉장히 객관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전 단순히 비트메이커로서 뿐만 아니라 좀 더 나은 프로듀서로 레이블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TK는 11일 오후 7시 홍대 벨로주에서 진행되는 `Tourist 라이브 퍼포먼스`로 팬들과 만난다. “제가 호스트로 나서는 첫 단독 공연이에요. 저희 크루 멤버들부터 이번 앨범 피처링진도 나오고 건반, 드럼, DJ까지 모두 무대에 담을 건데 특히 비트를 어떻게 찍는지 간단하게 프리스타일로 보여드릴 거예요. 제 노래도 들으실 수 있고(웃음)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공연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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