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데르 결승골' 포르투갈, 프랑스 꺾고 우승.. 호날두, 메시가 못 이룬 꿈 달성

입력 2016-07-11 09:45  

▲ 에데르의 결승골로 프랑스를 꺾고 2016 유로 결승전에서 승리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 = FPF)

개막전과 결승전의 눈물이 묘한 인연으로 이어지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주인공은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주장 완장을 내던지며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는 눈물을 흘렸지만 연장전 후반에 감격적인 결승골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동료들과 어우러지며 뜨거운 눈물을 또 쏟았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UEFA(유럽축구연맹)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결승전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연장전 후반 에데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 7분 10초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양팀 선수들끼리 몸싸움이 일어났다. 마크 클라텐버그(잉글랜드)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쓰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울상을 지으며 의료진을 기다렸다. 프랑스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의 스탠딩 태클을 당한 호날두의 왼쪽 무릎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응급 치료를 마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결국 그는 25분에 자진해서 교체해줄 것을 벤치 쪽에 요청했다. 주장 완장을 풀어서 던질 정도로 화가 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릎을 다치게 한 선수는 이 대회 개막전 루마니아와의 대결에서 극장골을 터뜨린 디미트리 파예였다. 그동안 국가대표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설움을 눈물로 쏟아냈던 파예가 하필이면 결승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울게 만든 것이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이후 이를 악물고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헤더 슛(10분)과 무사 시소코의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84분)이 포르투갈 골문으로 빨려들어갈 듯 보였지만 포르투갈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의 순발력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는 프랑스의 극장골이 터지는 줄 알았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골잡이 앙드레-피에르 지냑이 놀라운 볼 터치 감각을 자랑하며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약간 빗맞은 공이 포르투갈 골문 왼쪽 기둥에 맞고 흘러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골대 불운이 개최국 프랑스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되고 말았다. 득점 없이 이어진 연장전 후반 4분에 포르투갈의 교체 선수 에데르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왼쪽 구석으로 꽂아 넣으며 마침표를 확실히 찍었기 때문이다. 에데르의 결승골이 터지기 1분 전에 포르투갈도 하파엘 게레이루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을 겪었지만 곧바로 결승골이 터진 덕분에 그 기억은 불편하게 남지 않았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2004년 리스본에서 열린 EURO 2004 결승전에서 그리스에게 당한 0-1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며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 앙리 들로네를 치켜들었다.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안타까운 눈물을 쏟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연장전에 마치 수석 코치처럼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산투스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적극 독려하여 마지막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주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 비록 레알 마드리드 CF 소속으로 프리메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 2개를 놓치기는 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누렸으며, 라이벌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프리메라 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이루지 못한 메이저 대회(FIFA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우승 꿈을 먼저 이루는 감격을 누렸다.


UEFA EURO 2016 결승전 결과(11일 오전 4시, 스타드 드 프랑스-생드니)

★ 포르투갈 1-0 프랑스 [득점 : 에데르(109분,도움-주앙 무티뉴)]

◇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역대 우승국
2016년 포르투갈
2012년 스페인
2008년 스페인
2004년 그리스
2000년 프랑스
1996년 독일
1992년 덴마크
1988년 네덜란드
1984년 프랑스
1980년 서독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
1972년 서독
1968년 이탈리아
1964년 스페인
1960년 구 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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