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쏠림…"유동성 함정에 빠졌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16-08-11 09:36   수정 2016-08-11 09:39

    <앵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중 유동성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단기투자처로 자금이 쏠리고 관련 자산들의 수익률은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단기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 MMF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MMF는 지난 한달간 18조 5천억원이나 투자금이 증가하며 설정액이 129조1천억원으로 올라섰습니다.

    설정액도 사상 최대지만 월간 증가액 기준으로도 최대치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제여건이 뚜렷하게 개선 될 가능성이 낮아 불어난 유동성이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투자자산에 머무는 부동화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자금 흐름이 근본적으로 변하려면 어떤 경제쪽에서 모멘텀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의 불안요인들은 잠잠해져야 되잖아요. 그렇지만 연말이나 내년까지 보면 정치적인 일정도 계속 되고 있고 유럽쪽에서의 문제나 이런 부분들이 그 나라들의 만기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고요.."

    실제 국내 MMF 설정액은 2009년 처음으로 126조 원을 돌파한 뒤 100조 원대를 밑돌았지만, 저금리가 본격화된 2014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덩치를 키워오다 최근들어 설정액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이 자금이 몰려드는 MMF의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MMF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정비율 이상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담아야 하는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이들 자산의 수익이 떨어지는 데다, 국내 단기자금시장이 상대적으로 외국보다 작아 운용사들이 몰려드는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금리가 마이너스 상황으로 들어가면서 MMF 수익률이 연 0.02%로 떨어지며 운용사들이 MMF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늘어난 유동성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들어가는 현상도 강해졌습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지속해서 감소한 반면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순자산은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증가하며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여건도 썩 좋지 않고, 앞으로의 전망도 썩 낙관적이진 못하죠. 경기가 좋진 않다 보니깐 경기에 대한 기대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이런 부분은 조금 제한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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