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거센 공세…남부 우루즈간주 주도 '함락위기'

입력 2016-09-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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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과 15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남부 우루즈간 주에서 거센 공세를 펴 주도 타린코트가 함락될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아프간 인터넷 매체 카마프레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 수백 명은 이날 타린코트 주변에서 정부측 치안 병력과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

와이스 사미미 우루즈간 주 경찰국장은 며칠째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던 탈레반이 이날 일찍부터 병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우루즈간 주정부 대변인도 이날 오전 탈레반 반군이 주요 경찰검문소를 파괴하고 타린코트 시내로 진입해 주 경찰본부를 포위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타린코트의 주요 치안 거점을 이미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함마드 다르마니시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는 탈레반의 선전에 불과하다며 반군이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대통령실도 증원 병력이 우루즈간 주에 도착했으며 경찰국장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한 칸다하르 주의 압둘 라지크 경찰국장이 수백 명의 증원 병력과 함께 타린코트에 도착했으며 공군의 공습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정부 관리들은 추가 병력과 군수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주 전체가 탈레반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지역 부족 원로인 하지 바리 다드는 "탈레반이 타린코트 시내로 들어와 경찰서와 정보기관 사무실을 공격했다"면서 "탈레반이 교도소를 공격해 수감된 반군을 풀어줄까 우려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2014년 말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전투임무를 아프간 군·경에 맡기고 교육·훈련·대테러 등 지원 임무만 하는 2선으로 물러난 이후 탈레반 세력이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존 캠벨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장악하거나 우세한 지역이 전체 국토의 30%가량 된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내전 기간 처음으로 북부 쿤두즈 주의 주도 쿤두즈 시가 한동안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군을 상대로 한 교전과 별개로 탈레반은 지난 5일 수도 카불의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24명을 살해하고 90여 명을 다치게 하는 등 도심 테러도 계속하고 있다. 8일에도 카불 시내에서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상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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