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향계] ①유경철 페이스북코리아 팀장 "목표 벗어난 부가적인 일 과감히 버려라"

지수희 기자

입력 2016-10-17 19:11   수정 2016-10-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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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철 페이스북코리아 미디어파트너십 팀장은 4년 전 페이스북코리아에 합류했다.

페이스북에 합류하기 전 영국에서 일했던 유 팀장은 현지에서 화상면접을 봤고 잠시 한국에 들어온 동안 대면면접을 치렀으며 영국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 전화 인터뷰까지 총 아홉 번의 인터뷰를 거쳐 페이스북 직원이 됐다.

페이스북은 면접관 중에 단 한명이 반대해도 입사할 수 없다. 유 팀장이 만장일치 합격을 받고 2년 간 일했던 부서는 영업파트. 그는 이후 여섯 번의 인터뷰를 거쳐 지금의 미디어파트너십담당자가 됐다.

현재 유 팀장은 방송이나 잡지, 신문 등 언론 뿐 아니라 연예인, 스포츠 스타, CEO 등 유명인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사진 = 유경철 페이스북 코리아 미디어파트너십 팀장 / 장소 : 페이스북코리아 본사)


◇ 새벽 2~3시에도 메일로 직원들과 소통…그가 일 중독자를 자처하는 이유

주변에선 유 팀장을 `일 중독자`로 평가한다.

대체로 오전 10시쯤 출근해 오후 6시30분이나 7시에 퇴근한다. 퇴근 이후에는 업무상 식사약속을 갈 때도 있지만 약속이 없는 날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리고 밤 11시쯤부터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외근이 많다보니 그날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마무리하거나 해외에서 온 이메일에 답변하고 다음날 필요한 업무를 정리하다 보면 새벽 1~2시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유 팀장은 "한국지사 직원에게 새벽 2~3시에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온다"며 "페이스북 직원들은 24시간 메신저로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사실상 출퇴근 시간의 경계가 없는 것이다.

월요일엔 글로벌 회의와 내부 회의가 많아 대체로 역삼동 사무실로 출근한다.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는 담당자들끼리 각 국의 주요이슈를 매주 체크하고 잘된 콘텐츠 케이스를 공유한다. 미국 본사가 일요일인 탓에 메일이 그나마 적게 들어오는 월요일이 유 팀장이 한 주간 업무계획을 세울 수 있는 날이다.

화요일 이후부터는 주로 외부 활동을 많이 한다. 방송국이 몰려 있는 상암과 목동에서 미팅을 하거나 연예 기획사가 있는 강남에서 주로 업무를 진행한다. 유 팀장이 일하는 곳은 페이스북 사무실이 아니라 만날 사람의 사무실이나 카페, 택시일 때가 더 많다.

주로 K-pop 스타 등 연예인 뿐 아니라 MCN크리에이터, 모델, 셰프 등 화제의 인물들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CEO의 회사를 찾아가 해외기업의 CEO 소통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브스나 딩고 등 SNS 콘텐츠 제작자들과도 콘텐츠 최적화 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해외의 잘된 사례를 국내에 소개해 기업의 브랜딩 작업에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 = 소녀시대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


◇ 유 팀장이 꼽은 `최근 주목할 만한 콘텐츠`

페이스북이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장면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페북 라이브 서비스 초기에는 스마트폰으로만 방송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고화질 방송장비 활용이 가능해졌고 방송 시간도 90분에서 지금은 무제한으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잠드는 모습을 24시간 라이브로 전달하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고 JTBC는 딱딱한 선거방송에 방송 뒷모습 등을 더해 시청자에게 친근한 화면들을 담아냈다.

유 팀장은 "JTBC 선거방송의 경우 기획과 구성 모두 젊은 PD와 기자들에게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데 개방적인 사고는 필수"라고 말했다.


(▲ 사진 = `오늘뭐먹지?`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 7월 `오늘 뭐먹지?`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선 수박에 고무줄을 끼워 터뜨리는 버즈피드의 콘텐츠를 라이브로 진행했다.

약 3만 명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기 위해 금요일 밤 11시부터 한 시간 이상 라이브를 시청했다.

"이게 뭐라고 불금에 이걸 보고 있냐?"는 푸념부터 "이제 곧 터진다", "카메라 좀 제대로 잡아주세요" 등 기대감 가득한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수박이 터지는 결정적인 순간은 카메라가 줌 화면을 촬영하고 있던 탓에 담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1만 5천명이 일시에 라이브 중계에서 빠져나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미 알려진 콘텐츠라도 라이브의 묘미를 잘 살린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보물찾기`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도 시도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동안 5분마다 보물이 숨겨진 곳의 힌트를 주고 그 힌트를 활용해 경품을 찾는 방식이다. 여타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댓글 달고 공유하기 이벤트와 비교하면 재미를 더하면서도 팬들의 참여도를 높을 수 있는 콘텐츠로 평가된다.

유 팀장은 "단순히 `라이브를 시도했다`는 것에 그칠게 아니라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저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해야 할 고민"이라고 말했다.


◇ 24시간 연결된 삶…회사가 `끊어질 권리` 독려

페북 라이브는 페이스북 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활용된다.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지사장은 평일 오전 9시30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장면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계했다.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직원들도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잘 잘 맞추라는 메시지도 전달됐다.


(▲ 사진 =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의 페이스북 개인페이지 캡쳐)

페이스북 직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24시간 업무와 연결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끊어질 권리`를 독려하고 있다.

회사 메신저에도 `비치모드(휴가모드)`기능이 있어 설정을 해두면 모든 메일과 업무전달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본사와 글로벌 지사들의 시차 때문에 새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운전 중이나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바로 직전에서도 회의를 해야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것도 페이스북의 중요한 기업문화 중 하나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부가적인 일은 과감하게 버린다.

유 팀장은 회사의 이런 문화가 실제로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말한다.

최근 그는 미디어 파트너사들이 `페이스북 라이브`와 함께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영상 기능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신의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유경철 팀장이 미디어 파트너사에게 조언하는 `인스타그램 활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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