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흥국생명, 러브의 폭격과 조직력을 앞세워 2연승 질주

입력 2016-10-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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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을 완파한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다렸다(사진=흥국생명)

완벽한 대조를 이루는 경기였다.

20일 인천에서 펼쳐진 2016-2017시즌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시즌 첫 만남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9-27 25-21)으로 흥국생명이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홈경기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시즌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극면하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해결사로 우뚝 선 러브, 리시브에 발 묶인 에밀리

이제 단 2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당초 우려의 목소리와 달리 흥국생명 러브는 산뜻한 출발을 하면서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V리그 데뷔전에서 23득점을 기록했던 러브는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1세트 초반부터 연속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또한 팀이 필요로 할 때 확실한 한 방을 해주며 거함 현대건설을 잡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러브는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29득점 공격성공률 49.09% 점유율 50.93%를 기록. 현대건설의 양효진-에밀리-황연주의 득점(28득점)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으나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흥국생명의 선택은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공격점유율이 지난 경기에 비해서 늘어났다는 것이 앞으로도 우려가 된다.

벌써부터 혹사 혹은 체력적인 문제를 논하기 전에 지금처럼 계속해서 40~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시즌 중반 이전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다. 장기적으로 보면 러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반면 현대건설의 에밀리는 단 9득점에 그쳤다. 또한 공격성공률도 25.71%에 머물며 팀이 완패를 하는데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에밀리는 상대의 집중적인 서브 공략에 공격에서도 완전히 발이 묶였다. 이날 에밀리는 총 41번의 리시브를 참가해 단 16번을 성공시키며 성공률은 29.27%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부진이 거듭되자 반대편에 있던 황연주까지 집중 견제를 당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팀의 주포 대결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이 완전한 승리를 달성했다.

조직력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은 상대적으로 흥국생명의 조직력이 빛을 발휘한 경기였다. 현대건설이 득점을 하는데 있어서 쉽게 점수를 따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공격수들의 공격은 흥국생명 수비 라인에게 잡히거나 유효 블록이 됐던 것. 흥국생명은 높이에서의 열세를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던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10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의 현대건설(7개)보다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든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높이가 장점이었으나 오히려 상대보다 중앙에서나 블로킹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현대건설의 수비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며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참고로 흥국생명은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으나 현대건설은 단 1개에 그치며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현대건설, 세터와 공격수들의 불협화음

전체적으로 현대건설 선수들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너무 맞지 않았다.

에밀리의 경우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받아서 공격 기회가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염혜선 세터는 황연주의 발도 묶어 버렸다.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황연주에게 올라가는 토스는 가혹할 정도로 정상적인 볼이 날아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격 후 중심을 잃거나 억지로 상대에게 볼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발생했다.

만약 염혜선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 부재가 이날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면 현대건설의 올 시즌은 험난할 수 업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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