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에게.." 김주하, 朴대통령 감싸기 논란 [전문]

입력 2016-10-28 13:08   수정 2016-10-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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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주하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26일 MBN `뉴스8` 뉴스초점 코너에서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3분가량 읽어 내려갔다.

편지에 따르면 김주하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40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김주하 앵커는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처음에 (당신은)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김주하 앵커는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면서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와 그 의리를 보여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김주하 앵커가 박 대통령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표현하며 두둔한 것이 아니냐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언니`, `순수한 마음`, `의리`라는 표현이 편향된 감정이입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 내용이 확산되며 28일 오전에도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김주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이하 김주하 앵커 편지 전문

최순실 씨에게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
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
국민을 대신해서 김주하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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