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업계 '진흙탕 싸움'…법적 다툼 '조짐'

입력 2016-11-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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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판매업체들의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메디톡스가 후발 주자의 균주 출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휴젤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메디톡스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과 대웅제약 제품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메디톡스는 미국 유전정보 분석 기관에 대웅제약 '나보타'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자사 제품과 100%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보톨리눔 톡신을 개발한 메디톡스가 경쟁사의 균주 출처가 의심된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에 관한 논문 한편 발표한 바가 없고, 해당 균주 발견자가 누구인지 조차 공개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희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 기원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그동안 유전체 염기 서열이 100% 일치하는 제품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없는 만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의 출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현호 대표는 자사 보툴리눔 톡신의 원천 기술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정황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후발 업체인 대웅제약과 휴젤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장세진 대웅제약 팀장

    "(메디톡스의 주장에 대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독소 유전자 복합체는 만드는 1만2,000개의 염기서열은 보툴리눔 톡신균의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에 출처가 달라도 일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대웅제약은 자체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발견해 나보타를 개발했고, 정부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쟁사인 휴젤도 "법적 절차에 따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생산업체들의 균주 출처에 대한 공방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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