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원 공룡된 SBI저축銀…OK·JT친애도 약진

이근형 기자

입력 2016-12-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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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자산 급증…상위 2개사 초고속성장
SBI저축은행, 5조원대 독보 행진

대형 저축은행들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 3분기 자산 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전보다 무려 1조2,337억원(33%↑) 증가한 수준입니다. 1조원에 가까운 대출신장과 더불어 IB분야에서 대거 수익을 거두고 있는 점이 이유로 풀이됩니다. 3분기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조1,9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3분기 인건비 지출은 68억원 수준으로 업계 2위와 3위인 OK(136억원)와 HK저축은행(131억원)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OK저축은행, 가계대출 대거 유입…자산규모 1년새 두배로

하지만 최근 1년새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저축은행은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입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자산규모는 3조 4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1조7천억원(97.7%↑), 거의 두 배로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대거 이전했고, 이같은 효과로 1년새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출신장을 거뒀습니다. 1년새 OK저축은행 거래자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17만5천명이 불어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됩니다. 개인고객을 대거 확보하면서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조원대를 기록했는데, 업계 3위인 HK와 4위인 한국투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다만 임직원이 1년새 260명 늘고 인건비도 업계에서 가장 많이 지출되면서 3분기들어 수익성 면에서는 다소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올들어 저금리 기조와 법정최고금리한도 인하 등으로 가계대출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맹렬히 추격하는 후발주자…한국투자·JT친애·웰컴도 분전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성장도 두드러집니다. 업계 4위인 한국투자 저축은행은 3분기들어 자산 2조원대 저축은행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잔액이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많은 1조원에 달하며,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으로서의 신뢰도 역시 한몫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SBI와 OK, HK, 한국투자 등 총 네 곳으로 불어났습니다.

다음으로 자산 2조원대 대열에 가장 빨리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JT친애저축은행입니다. 3분기 자산 1조7,900억원을 달성한 JT친애저축은행은 전분기 OSB와 웰컴, 현대저축은행에 이어 8위에서 3분기들어 5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우량고객 위주로 기업과 가계대출을 신장하고 각종 인건비와 경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 업계 6위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2억원·144억원으로 SBI저축은행(212억원·187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1조원 규모에 달하는 가계대출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적극적 영업을 벌인 업체들이 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업계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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