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연말연시에 열기로 했던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등 신속한 탄핵심판 결론을 내리기 위한 총력 체제에돌입했다.
헌재는 13일 전체 재판관회의를 열고 다음 달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연구사무국 국제심포지엄` 행사를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헌재는 올해 8월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제3차 총회에서 국내 사법 사상 최초로 국제기구인 아시아헌재연합 연구사무국을 한국에 유치한 바 있다.
사무국은 내년 1월부터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사무국 개설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가적 중대 사안인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에만 집중하기 위해 행사 개최 한 달여를 앞두고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박 헌재소장은 세계 헌법재판기관의 연합체인 베니스위원회와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헌재소장에게 전화로 행사 연기를 설명하고, 각국 대표들에게도 친서를 보내 양해를 구했다.
헌재는 또 연말연시를 맞아 예정된 각종 내부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했다.
매월 개최하던 백송아카데미 행사는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이 행사는 사회 각계 저명인사를 초빙해 그들의 얘기를 듣고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연말에 전직 재판소장들을 초청해 헌재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던 송년 만찬 행사도 올해는 생략하기로 했다.
헌재 관계자는 "헌법재판관들도 탄핵심판이 종결될 때까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식 또는 비공식 행사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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