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승부수 통할까...전권 쥐거나 탈당 하거나

입력 2016-12-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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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유승민 의원이 실제로 마운드에 오를지가 초미 관심시다.

`무사만루`에 몰린 새누리당의 선택지가 `유승민이거나, 유승민이 아니거나`로 압축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의 등판 여부는 경기의 승패(당의 개혁)뿐 아니라 자신의 몸값(대권 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당 개혁을 위해 전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 `독배`일지라도 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게 아니라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이다.

공을 넘긴 유 의원은 일단 기다리는 입장이다. 상황 전개에 따라 그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권 비대위원장이 관철되면 명실상부한 개혁이 뒤따를 전망이다. 핵심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인적 청산도 예고된 수순이다.

유 의원 개인의 정치행보 역시 절정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원내대표 축출 이후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무소속 당선 이후 복당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써온 그로서는 값진 정치적 모멘텀을 거머쥘 수 있다.

평의원에 머무르던 그가 당의 간판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개혁 성향에 더해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과 이를 토대로 한 대권도전이 한층 추동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한 친박계의 거부감이 매우 강한 게 걸림돌이다. 친박계 입장에선 `내 목을 스스로 치는 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 의원의 선택에는 그가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더불어 비박(비박근혜)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김무성 의원의 행보도 변수다.

비박계의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에 김 의원은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김 의원은 이미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 비박계 의원은 "당에 남느냐 떠나느냐, 김·유 의원이 함께 움직이느냐 따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경우의 수가 여러 가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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