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반토막'…투자수요 ‘급감’

방서후 기자

입력 2016-12-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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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가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11.3 대책을 발표하자 청약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그나마 인기를 유지하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달라진 청약시장 분위기. 방서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의 한 견본주택.

    1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1순위 마감에 실패한 사업장입니다.

    청약만 했다하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부산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 대로 줄었습니다.

    11.3 대책을 빗겨 간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경기도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중대형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인천에서는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 '연수 파크자이' 등이 미분양됐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18.2대 1로, 대책 발표 이전인 10월 20.5대 1 보다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수도권은 14대 1에서 12.9대 1로 소폭 하락한 반면 지방은 16.8대 1에서 4대 1로 폭락해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청약시장이 과열됐던 부산을 비롯해 5대 광역시는 평균 100.2대 1에서 40.2대 1로 한 달 만에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분양시장 열기가 식자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16만5,811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0% 이상 급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 대책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악재들과 맞물리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준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투기과열지구를 도입한 것은 아니었지만 강남 등 주요지역은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줄고요. 고분양가에 제동이 걸리고 청약경쟁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분양시장에 몰렸던 투기 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청약경쟁률과 분양가 등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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