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아듀 2016, 웰컴 2017'③] 2017년 펀드 전략…'미국·배당·배분'

김종학 기자

입력 2016-12-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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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펀드 시장도 저성장, 중소형주 부진에 유난히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대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대신 사모펀드 시장이 급격히 팽창했습니다.

    내년 펀드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주식형펀드는 펀드 규모나 운용사와 관계없이 대부분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했습니다.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0.58%, 이 가운데 중소형주펀드는 -13%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쓰는 등 운용업계 환경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공모펀드 투자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을 가리지않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모펀드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1년 만에 50조 증가해 공모시장을 추월했고, 헤지펀드 시장도 1년 만에 두 배로 커졌습니다.

    내년 펀드 시장은 사모펀드 성장 속에 미국의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상승기 유망 상품은 뱅크론 펀드, 물가연동채펀드가 대표적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등급 미만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오를수록 투자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미 프랭클린템플턴, 이스트스프링이 내놓은 펀드들은 올해 들어서만 많게는 10% 넘는 수익을 남겼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채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인버스 채권 ETF도 소액으로 분산투자하기에 좋은 상품으로 꼽힙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가치하락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높이는 전략도 있습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투자할 때 환율 변동 위험을 반영하는지 여부에 따라 환헤지, 환노출형 펀드를 고를 수 있는데 수익률도 크게 차이를 보입니다.

    삼성미국대표주 펀드는 미국 증시와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더해져 7%대 성과를 냈지만, 중국, 일본펀드는 환헤지형이 더 유리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배당주펀드와 해외주식펀드,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베어링고배당, 신영고배당 등 대형주와 배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해외 펀드로 자산을 배분한다면 미국 주식펀드가 유망하다고 보고, 다만 중국 본토펀드는 정책 리스크로 인해 연초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밖에 올해 공모펀드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펀드, 공급과잉 해소로 가격이 오른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내년 유망 상품에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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