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손님' 된 싼커…명동 대신 강남 간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17-02-06 11:36   수정 2017-02-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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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사드 배치 이슈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단체관광객, 일명 유커의 방문이 줄어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별관광을 즐기는 자유 관광객, 일명 '싼커'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귀한 손님'으로 자리 잡은 싼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볼 수 있었던 깃발부대.

    중국에서 단체로 관광을 온 유커(遊客)들입니다.

    하지만 국내 사드 배치 이슈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깃발 부대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

    유커들의 빈자리는 다행히 개별 관광객인 일명 '싼커(散客)'가 채우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 중 싼커의 비중이 65%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여행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싼커들이 한국을 검색한 비율도 전년보다 무려 152%나 증가했습니다.

    싼커들의 특징은 젊은 세대, 그리고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유커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주로 화장품이나 명품을 구입하는 등 쇼핑을 주로 하지만, 단체 패키지 관광과는 달리 직접 숙박을 예약하고 스스로 맛집을 찾아갑니다.

    [인터뷰]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싼커는) 자기가 원하는 곳을 가니까 다양한 카페, 알려지지 않은 아니면 인터넷에서 유명한 카페를 방문할 수도 있는 것이고…단체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기존 유커들이 명동이나 고궁 등을 주로 방문했다면 싼커들은 쇼핑이 자유로운 홍대나 동대문, 강남을 방문합니다.

    싼커들의 이런 특성을 반영해 올해 문을 열 신규 면세점들은 대부분 강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유통업계까지 싼커들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마련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이훈 한양대학교 교수

    "(싼커들에게는) 정보가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온라인의 경우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잘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면, 오프라인은 어떤 관광지를 찾아갈 때, 우리가 표지판도 보고 지도도 보듯이 이런 것들이 잘 체계가 돼 있어야 해요. "

    싼커로 인해 관광 풍속도가 변하고 있는 만큼, 양적 유치와 함께 관광의 질을 높이는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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