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포털 뉴스편집...'로봇저널리즘' 우려는?

입력 2017-02-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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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뉴스 편집에 도입함에 따라 저널리즘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에어스`(AIRS·AI Recommender System)라 부르는 뉴스 추천 시스템의 베타 서비스를 모바일 뉴스 주제판에서 개시했다. 베타 서비스는 일단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들에게만 제공된다.

에어스는 협력 필터(CF·Collaborative Filtering)와 인공 신경망(RNN·Recurrent Neural Network)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협력 필터는 관심 사안에 따라 독자를 묶어 기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씨가 탄핵 심판 기사를 읽으면, 같은 기사를 읽은 B씨, C씨가 읽은 다른 기사를 거꾸로 A씨에게 추천한다.

인공 신경망은 더 나아가 독자 개인이 기사를 읽는 패턴을 학습해 기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씨가 통상 날씨 기사를 먼저 읽고 연예 기사를 읽는 습관이 있으면, 그런 순서를 고려해 기사를 노출한다.

앞서 카카오는 2015년 6월 `루빅스`(RUBICS·Realtime User-Behavior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를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도입했다.

루빅스는 독자가 평소 관심을 두는 기사, 독자와 성별과 연령대가 같은 집단이 많이 관심을 두는 기사 등을 분석해 기사를 선별하고 배치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에어스와 비슷하다. 현재 모바일뿐 아니라 PC 뉴스 편집에도 적용돼 있다.

뉴스를 편집하는 AI는 광의의 로봇 저널리즘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에 의한 뉴스 편집이 중장기적으로 저널리즘의 지나친 상업화를 부추기고,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기성 언론의 공공적 역할마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가전제품에 AI를 도입하는 것과 뉴스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이슈인데, 포털이 과연 그런 가치 평가와 고민을 거친 것인지 의심한다.

이용자 개인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포털의 사전 동의 여부 등도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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