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이승훈 3관왕 "운이 따랐다" 겸손..."후배들에게 미안"

입력 2017-02-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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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3관왕 소식이 전해졌다. 이승훈 3관왕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화제의 스포츠 뉴스토픽으로 떠올랐다.

이승훈 3관왕과 관련,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이 4관왕 달성의 마지막 퍼즐인 `매스스타트`를 부담 없이 뛰겠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남자 10,000m와 팀 추월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는데,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내일 열리는 매스스타트는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남자 5,0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22일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매스스타트 경기가 열리는데, 이 종목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르게 된다.

이승훈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우승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국제대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종목보다 남자 팀 추월에서 우승해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2월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 추월에서 내가 넘어져 팀 후배(주형준, 김민석)에게 매우 미안했다"라며 "넘어지기 전까진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혼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더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오른쪽 정강이를 8바늘이나 꿰맨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열심히 해서 팀 추월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라며 "사실 오늘 경기에선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 해줬다. 내가 다소 처진 느낌이 든다"라고 웃었다.

이날 팀 추월 종목에서 어떤 작전을 짰는지 묻는 말엔 "선두 순서는 그대로 진행했다. 다행히 라이벌인 일본 대표팀이 먼저 레이스를 해서 그 페이스에 맞춰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를 재차 묻는 말에 "괜찮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그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라며 "운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부상에도 불구, 이날 낮 1시 빙속 최장거리 종목인 10,000m를 소화한 뒤 단 3시간 만에 3,200m를 뛰는 남자 팀 추월에 출전했다.

더군다나 총 8바퀴 중 3바퀴 이상을 체력 소모가 심한 선두 자리에서 뛰었다.

그는 "10,000m 경기를 끝내고 걱정했는데, 뛰어보니 의외로 컨디션이 괜찮았다"라며 "오랜만에 느끼는 회복력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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