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유재석 열고 김대희-김준호 끌고…풍성했던 ‘개콘 900회’

입력 2017-05-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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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레전드 코너들의 귀환과 그동안 프로그램을 빛낸 선배 개그맨들, 풍성한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900회를 기념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방송된 ‘개콘-레전드 900회 특집’ 1탄은 전국10.0%를 기록했다.


이날 ‘개콘 900회’ 축제의 시작은 유재석이 열었다. 유재석은 오프닝에 등장해 후배 개그맨들의 환호를 받았다.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던 유재석은 송준근을 향해 “소는 누가 키우나?” “형이 농담한 꼰대?” 등 박영진의 유행어를 잘못 말하며 콩트 개그를 선보였다.


이후 유재석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의 ‘분노통역사 영상’을 패러디, 유민상이 메뚜기 탈을 쓰고 ‘속마음 통역사’로 등장했다. 유재석이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주 ‘개그콘서트’를 시청한다”고 하자 유민상은 “난 일요일에 ‘런닝맨’만 보고 TV 끈다”며 속마음을 전달해 후배들을 실망시켰다.


또 후배 개그맨들을 향해 축사를 하다가 감정에 도취돼 “예전 얘기를 조금 하겠다. 왜 내가 코미디할 때 PD들은 나를 알아봐주지 않았을까. 시청자들은 왜 나를 주목해주지 않았을까” 등 한풀이로 전락해 웃음을 안기며 녹슬지 않은 개그를 선보였다.


1999년 ‘개그콘서트’의 초기 멤버로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 중인 ‘큰형’ 김대희와 김준호는 이날 자신들의 레전드 코너를 다시 선보이며 900회의 첫 번째 호스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준호는 이날 ‘감수성’, ‘연기돌’, ‘씁쓸한 인생’, ‘꺾기도’에, 김대희는 ‘감수성’, ‘어르신’, ‘씁쓸한 인생’, ‘쉰 밀회’, ‘대화가 필요해’에 출연해 웃음 폭탄을 날렸다.
김준호는 과거 ‘뿜 엔터테인먼트’에서 사랑 받았던‘사기자’ 역할로 ‘연기돌’에 등장해 오디션 현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꺾기도’에서도 “안녕하십니까~불이” 등 인기 유행어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대희는 ‘어르신’에서는 “~하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 묵겠지”, ‘대화가 필요해’에서는 “밥 묵자” 등 추억의 유행어를 선보였다. ‘쉰 밀회’에서는 94년생 유아인으로 변신해 ‘얼그레이’를 사투리로 알아듣고, ‘마카롱’을 보며 햄버거라고 말하는 등 시대와 동떨어진 단어로 웃음을 안겼다.


‘씁쓸한 인생’에서는 김대희와 김준호의 몸 개그가 빛을 발했다. 보스로 등장한 김준호는 이상민 이상호 형제에게 주스, 케첩, 얼음 등으로 공격을 당했다. 김대희 역시 대형 풍선으로 굴욕 개그를 선사했다.


이날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김준현, 이상호, 이상민, 이동윤, 조윤호, 홍인규 등도 900회를 축하하고자 특별 출연했다.


신봉선은 ‘아무말 대잔치’에서는 아이유 닮은꼴로 출연해 존재감을 알렸고, ‘대화가 필요해’에서는 “뭐라 쳐 씨부리 쌌노” 등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추억의 개그를 선보였다.김지민은 ‘연기돌’에서 “이 연기 내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등 ‘뿜 엔터테인먼트’ 당시 유행어 퍼레이드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김준호와 함께 출연 중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은 ‘꺾기도’의 게스트로 출연, 쫄쫄이 바지와 가발 등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김종민은 ‘세.젤.예’에서 ‘바보’라는 단어에 민감한 손님으로 출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900회에 걸맞는 저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선배들과 후배들, 게스트까지 모두 일요일 밤 웃음을 위해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900회 동안 안방의 웃음을 책임진 KBS2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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