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이정재·여진구,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입력 2017-05-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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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이 500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진정한 리더와 국민의 의미를 되새긴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대립군’의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윤철 감독, 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정윤철 감독은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지만 여타 영화처럼 전쟁 위주가 아니다. 대립군은 지금으로 치면 비정규직 노동자다. 그들이 어쩌다 나라를 짊어진 광해라는 소년을 만나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깨우치고 진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지금과 맞닿았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비슷한 소재의 영화와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사극이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상황과 상당부분 맞닿아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바람직한 군주상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극중 ‘왕이 되고 싶지 않으싶니까’라는 토우(이정재)의 질문에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고 되묻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가 광해를 잘 표현한 것이다.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백성을 위한 왕이 진짜 군주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수빈은 영화 촬영 전과 후의 달라진 정권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만 해도 광해와 같은 왕을 꿈꿔왔다.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 지금 너무 영화 같은 장면들이 나오고 있어서 얼떨떨하다. 당연한 장면들이 이제야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너무 갑작스럽게, 빨리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대립군을 이끄는 수장 토우 역의 이정재는 “이전에 연기했던 ‘관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말투나 행동이 더 자연스럽게 대립군의 모습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끝까지 그런 고민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수정했고, 다른 배우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캐릭터”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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