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라와 집단 몸싸움 “이기고 도발?”

입력 2017-06-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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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라와 집단 몸싸움 논란. (사진=JTBC3 중계 화면 캡처)

`K리그 마지막 자존심’ 제주 유나이티드가 우라와 레즈에 완패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0-3으로 졌다.

이로써 지난 24일 2-0으로 이겼던 제주는 1·2차전 합계 2-3으로 우라와에 8강 티켓을 내줬다. 제주의 탈락으로 K리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단 한 팀도 진출하지 못했다. 명문팀 수원삼성, 울산현대, FC서울은 조별리그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다. 제주는 두 골을 지키기 위해 전반부터 수비에 치중했다.

우라와는 뒤로 물러서는 제주를 가둬놓고 공략했다. 90분 동안 두 골을 내줬고 설상가상 수비수 조용형까지 경고누적으로 퇴장했다. 연장 후반 우라와가 지친 제주를 공략한 끝에 모리와키 료타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두 팀은 몸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렸다. 우라와가 먼저 도발했다. 추가시간 ‘교묘한 방법’으로 시간을 끄는가 하면 한국 벤치를 향해 승리 세리머니까지 했다.

주심은 경기 내내 계속된 일본의 비매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의 명백한 페널티킥 판정도 외면하고 오히려 조용형에게 퇴장카드를 꺼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8강에 올라가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지는 자의 매너도 필요하지만 이기는 자의 매너도 요구된다. 강한 승부욕 때문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몸싸움 이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일방적인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다만,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순간이었는데 우라와의 한 선수가 제주 벤치를 향해 승리 세리머니를 해 우리 선수들을 자극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라와 페트로비치 감독은 “제주의 젊은 선수들이 감정 조절을 못한 것 같다”면서 “(시즌 종료 후) 제주와 우정의 시합을 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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