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13억 원>

입력 2017-06-20 11:12   수정 2017-06-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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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3억 원'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우리나라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 오르십니까? 아마 지구촌 여러 나라에서 우리 나라를 보는 시각은 예전에는 큰 전쟁과 분단의 이미지였다면 언젠가부터 IT가 강한 나라, 특히 우리나라를 한번이라도 와본 사람들은 인터넷 환경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4년 이상 우리나라의 인터넷 연결 속도가 세계 1위죠. 그런데 이번에 또 IT분야에서 세계 1위 그것도 엄청난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뭐가 또 세계 신기록이냐고요?

    바로 해커에게 지급한 몸값이 세계 최고입니다. 지난 10일 인터넷 나야나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있었죠. 웹호스팅 업체인 이 회사를 공격하자 무려 3,400여개 기업, 기관, 단체의 사이트가 10일 째 마비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13억 원에 달하는 랜섬 즉, 몸값을 주고 해커 측으로부터 암호 해제 프로그램을 받아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몸값이 바로 세계 신기록입니다. 지난달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때 지급한 몸값이 1억 6천만 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신기록도 열 배 가까운 신기록입니다.

    고객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13억 원을 주고라도 복구하기를 하기로 한 이 회사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전 세계 해커들은 지금 잔뜩 들떠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의 웹 호스팅 업체를 비롯한 대 고객 업무를 하는 인터넷 업체를 공격하면 막대한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아마도 우리 업체들을 언제 어떻게 공격할까 밤을 세워 궁리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 IT업계로서는 너무나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된 겁니다. 말씀 드렸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과 속도를 자랑하는 우리 IT산업의 또 다른 이면을 이번에 본 것입니다.

    더구나 작년 12월에도 대구의 한 홈페이지 관리업체가 공격을 당했고 1월에도 비슷한 일을 당하면서 6천만 원이라는 몸값을 치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자들 즉 해커들에게는 우리 한국이 가장 만만하고 너그러운 고객 즉, 호구라는 인식이 생겼을 겁니다. 앞으로 어떤 공격이 어디로 들어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저 백업을 받아놓으라고 하는 수준이면 곤란합니다. 인터넷 보안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관련 기술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그 중에서도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린다고 합니다만 이 분야에서도 사실 가장 중요한 게 보안입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결합해서 무인차가 운행 된다면 가장 걱정스러운 건 헤커들의 공격에 의해서 대 참사가 날 수 있다는 거죠? 최근 이기를 끈 영화에서 보듯이 한 도시 아니 그 이상이 마비되고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단연히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선도적인 기술을 키우고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이번 13억 몸값의 지불은 상당한 힌트를 줍니다. 13억이, 130억이, 1300억, 아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할 지 알려주고 있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겠죠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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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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