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홍성군 한 축산농장에서 일하던 네팔 국적 근로자 A(24)씨가 SFTS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달 30일 숨졌다.
20대 남성이 SFTS 감염돼 숨진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24일 발열, 오한, 식욕저하 증상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백혈구 혈소판 감소 증상 등을 보여 같은 날 천안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혈소판 감소와 간 수치 상승이 계속돼 지난달 27일부터 무균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내 첫 20대 SFTS 감염 사망이지만,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있었을 수 있는 만큼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6∼14일)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SFTS 감염 환자는 전국적으로 75명이며, 이중 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14명이 SFTS에 감염됐고, A를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야생진드기(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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