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미래 먹거리 찾는다"…제약·바이오, VC 설립 러시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9-07 14:57  

<앵커>

오늘은 박승원 기자와 제약·바이오업계의 국내 자본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가운데서도 상위 제약회사 중심으로 이미 자본시장에 진출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구요?

<기자>

네. 국내 상위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 벤처 지원을 위해 투자회사 즉, VC를 속속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지난해 6월 신생제약·바이오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창업투자회사인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는데요.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그룹 관계사 등이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된 `한미벤쳐스`는 앞으로 초기단계의 유망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생 제약·바이오벤처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미약품에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2월 바이오벤처 투자회사인 `NS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NS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30억원의 투자회사로, 강정석 회장이 사재로 설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 외에 종근당은 이보다 훨씬 앞서서 투자회사를 설립했는데요. 지난 1997년 `CKD창업투자`를 만들어 유망 벤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본금은 70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산운용 규모가 무려 300억원대로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테오젠, 애니젠 등 여러 바이오기업을 발굴하면서 바이오 전문 VC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갑니다.

<앵커>

최근엔 중견 제약사들도 투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구요?

<기자>

네. 상위권 제약회사들이 독식했던 바이오 벤처투자에 중견 제약회사들도 속속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연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기술사업금융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습니다.

신설법인은 `브라만인베스트먼트`로 이연제약이 자본금 100억원을 100% 출자해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보령제약 역시 최근 투자회사 설립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입니다.

<앵커>

제약회사 뿐 아니라 바이오기업들의 투자회사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구요?

<기자>

네. 바이오기업들도 잇따라 투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보툴리눔톡신제제 일명 보톡스를 생산하는 메디톡스는 지난달 22일 `메디톡스벤처투자`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자본금은 101억원으로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직접 경영을 맡게 되는데요.

메디톡스벤처투자는 바이오 분야에 투자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메디톡스의 투자 허브로,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한다는 겁니다.

메디톡스에 앞서 재생의학 바이오기업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도 `수인베스트먼트`라는 VC를 설립했는데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지분율 70%로 최대주주이며, 이현재 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설립 멤버로 참여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앵커>

국내 제약회사 그리고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회사 설립에 나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공통된 이유로는 연구개발비 즉, R&D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기업들은 R&D 투자에 매출의 10~20% 가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비용으로 따지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이들 기업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정부의 R&D 지원 금액은 미미하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적습니다.

실제 정부의 신약개발과 연구개발비 투자금액은 1,000억원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34조원, 일본과 벨기에도 1조원이 넘는 등 조 단위의 금액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투자회사를 설립해 민간기업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겁니다.

<앵커>

R&D 비용 부담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들의 투자회사 설립 이유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제약회사의 경우 현재 경영 일선에 나서는 오너 2, 3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그 일환으로 투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젊은 오너들로 경영승계가 이뤄줘 상위권 도약이나 사업다각화를 적극 검토하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유망 신약 발굴 등 사업다각화에 용이한 투자회사 설립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제약회사가 설립을 주도한 투자회사의 경우 외부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데다, 현장의 전문성을 살려 유망신약 발굴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중인 제약회사들이 추가로 투자회사 설립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와 달리 바이오기업의 경우엔 투자회사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선점하려는 이유가 크다는 분석인데요.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바이오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국내외에서 성공한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M&A(인수합병)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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