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리피의 도전과 열정 “신인시절 빅뱅과 함께 음악상 수상, 영광 다시 한 번”

입력 2017-09-11 09:57  




“신인시절 빅뱅과 함께 음악상 수상했어요. 영광 다시 한 번 재현해야죠.”

슬리피의 절실함은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예능인’ 슬리피는 높은 인지도와 대중의 사랑은 얻었지만, 그사이 ‘래퍼’ 슬리피는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음원을 발매하면 음원차트 100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에 멘붕이 오기도 했다.

슬리피는 이를 악물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에 출사표를 던졌다. 래퍼로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 그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며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

매회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예능 래퍼’라는 이미지를 벗고 지기펠라즈 시절부터 쌓아온 깊이 있는 디스코그래피를 다시 한 번 입증해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슬리피는 지난 2008년 멤버 디액션과 함께 그룹 언터쳐블로 데뷔했다. 그해 10월 싱글 앨범 ‘It`s Okay’를 발표했으며, 11월의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 이달의 노래상을 받은 빅뱅과 함께 한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11년 8월 2일 디액션과 현역으로 동반 입소해 2013년 5월 1일에 제대했다. 같은 해 말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예능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5년 3월 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크레파스`로 활동했으며, 2015년 6월 시크릿 송지은과 ‘쿨밤’이라는 듀엣 싱글을 발매했다.

2015년 10월 20일 디지털 싱글 ‘F/W’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 슬리피는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의 코너 ‘진짜 사나이’를 통해 ‘슬좀비’로 유명세를 타면서 2015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 4월 두 번째 솔로 싱글 ‘Body Lotion’을 공개했다. 피처링에는 소속사 후배이자 B.A.P의 멤버 방용국이 참여했으며, 기리보이가 비트메이킹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2016년 8월 17일 세 번째 솔로 싱글 ‘내가 뭘 잘못했는데’를 발매했으며 내레이션으로 개그우먼 이국주가 참여했다. 이국주 와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커플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9일 네 번째 솔로 싱글 ‘Oh Yeah’를 발매했다. 그리고 2017년 7월 ‘쇼미더머니6’에 출연했다.

최종 성적은 예선 3차 통과에 그쳤지만 ‘예능인’이 아닌 ‘래퍼’ 슬리피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켰고, 자신감을 찾았다. 자극도 받았고, 하고 싶은 음악도 많아졌고, 목표도 생겼다.

“대중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어요. ‘쇼미더머니6’를 통해서 힘을 많이 받았고,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할 거예요.”

<다음은 슬리피와의 일문일답>

▶ ‘쇼미더머니6’ 출연 이후 근황은.

- 다행히 바쁘다. ‘쇼미더머니6’를 나쁘지 않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예능도 들어오는 것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음악 하는데 자심감도 생겼다. 앨범을 자주 내고 싶다. 딘딘과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고, 내년 봄에는 미니나 정규 앨범도 생각하고 있다. 작업은 들어갔다. 오래한 것도 있고, 성적도 안 좋아서 열정이 없었는데 열정이 생겼다.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음악 작업을 한다.

▶ ‘쇼미더머니6’ 출연 계기는.

-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다. 작년까지는 ‘쇼미더머니’ 출연 생각이 없었다. 주변에서도 ‘지원자로 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렸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동의를 했었다. 올해 초부터 내가 나이가 많구나. 래퍼로써 무대에 설 시간이 너무 없고, 마니아층도 없고, 대중이 음악을 좋아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 했다. 예능 때문에 음악이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빨리 전환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쇼미더머니6’ 출연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 정해 놨던 목적만 달성했다. 더 잘 됐어야 했는데 아쉽다. 어느 정도 보여주고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 않는 선에서 탈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거기까지만 됐다.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기더라. 떨어진 4차 예선에서 한 단계만 올라갔으면 음원 미션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일주일 정도 떨쳐지지 않았다.

▶ 초반에 탈락했다.

- 랩을 못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배틀 랩이 아니었다. 완벽히 외운 걸 하고 싶었다. 너무 쉽게 짰던 랩이었다. 대진운이 안 좋은 것도 있었다. 아쉬웠다.

▶ 슬리피는 예능화 되었다는 평도 있다.

- 래퍼라는 게 나름 멋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약골’, ‘이국주 남편’ 등은 멋있는 래퍼와는 상반된 이미지라 조금이나마 변화를 주고 싶었다. 요즘은 ‘랩 잘 들었어요’라고 해주시니까, 기분도 좋고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또 운이 좋게 파이널 7명에도 선정을 해주셔서, 음원도 발매를 했고. 그것도 도움이 됐다.

▶ 슬리피의 대중 인지도를 어느 정도인가.

- 생각보다 인지도가 올라갔다. 주말예능이 시청 층이 나이다 높더라. 다양한 연령층에게 알려진 것 같다. 래퍼들이 자기자랑을 가사로 많이 쓰는데, 돈 자랑은 못 하니까, 인지도 자랑은 많이 쓴다. ‘제일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인데, 나 연예인이야’.

▶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에 시크릿과 B.A.P가 있다.

- TS는 저희로 시작을 했다. 그러나 잊혀지고 시크릿, B.A.P가 성공을 하다 보니 ‘왜 걸그룹, 보이그룹 회사에 래퍼가 있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웃픈현실이다. 대표님, 이사님, 언터쳐블 이렇게 여의도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됐었는데, 공백기도 있고, 군대도 다녀와 보니 바뀌어 있었다. 신인시절에는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달의 노래상을 받은 빅뱅과 함께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영광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

▶ 언터쳐블 활동은.

- ‘크레파스’ 이후로 대표님이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라고 하셨다. 대표님이 저희를 장남이라고 부르신다. 계속 작업해서 대표님께 들려드리고 있다. 작업을 끝낸 곡도 있다. 해체할 일 없으니 걱정하시지 말라. 대표님도 첫 번째로 제작한 그룹이란 애착이 있으시다.

▶ 처음 시작 했을 때와 달라진 점.

-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렸다. 9년 전 데뷔했는데, 사랑 노래가 100%였다. 그리고 굉장히 뽕을 요했다. 군대를 갔다 오니 음악도 변했고, 마니아층도 늘었다. 꾸준하게 음악을 해준 래퍼들에게 고맙다.

▶ 노래방에서 랩을 잘하는 팁을 준다면.

- 일단은 따라해야 한다. 모방을 하기 시작하면 딕션, 발음이 금방 는다. 초등학생들도 잘 하는 게 열심히 따라 해서 그런 거다. ‘고등래퍼’들도 누굴 듣고 팠는지 보인다.

▶ 래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 래퍼를 꿈꾸는 후배들이 많더라. 음악을 해서 행복하다면 열심히, 꾸준히, 현실성을 가지고 대했으면 한다.

▶ 언터쳐블과 슬리피의 대표곡은 무엇인가.

- 언터쳐블의 ‘다줄게’, ‘회전목마’를 좋아해 주시고, 슬리피의 대표곡은 없다. 시크릿 송지은이 함께한 ‘쿨밤’이 반응이 괜찮았다.

▶ 슬럼프가 있었나.

- 다음 달이 언터쳐블 데뷔 9주년이다. 군대 가기 전 ‘난리 부르스’, ‘유유’ 활동을 했는데, 확 떨어졌다. 그 때가 힘들었다. 갔다 와서는 ‘크레파스’ 활동 때였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을 줄은 몰랐다. 저의 음악을 마니아들도 싫어하셨다. 이제는 트렌드한 음악을 하고 싶다.

▶ 활동 계획 및 목표.

- 예능은 들어오는 거 즐기면서 할 거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방송하기 너무 힘들다. 라디오조차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다. 음악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래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일단 솔로 앨범이 목표다. 작업은 계속 하고 있는데 완성도 높은 성과를 위해서는 더 시간을 들여야 될 것 같다. 공연도 하고 싶다. 래퍼들만 나오는 힙합 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았다. 너무 좋다.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

▶ 최종 목표는.

- 좋은 음악 하는 사람으로 남겨지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친구들처럼 언젠가는 레이블을 이끌고 싶다. 친구들이 대표를 하고 있다. 꿈은 꾸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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