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못 간 8.2대책...서울 집값 또 올라

<앵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두 달도 안 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입니다.

최고 50층 높이의 주상복합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2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15억7천만 원까지 떨어졌던 110제곱미터형의 경우 최근 16억4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하락폭이상 가격이 뛴 겁니다.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8·2 대책 이후 한동안 떨어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9월 둘째 주 0.11%, 셋째 주 0.07%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일부 강북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주 서울 전체 아파트 값도 0.06% 올랐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청약 열기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모두 21곳.

이 중 19개 단지가 1순위에 청약을 마치며 90.5%의 마감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매 제한과 청약요건 강화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투자열기가 더 뜨거웠던 겁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재건축 투자 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청약 경쟁률이 잘 나오는 단지들이 강남에서 나올 거고. 이런 시장의 분위기로 입주권조차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 것 같습니다. 대책 이전과 같은 재건축 강세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추석 이후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각종 대책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약발이 받을 지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