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오스트리아 집권당 휘청…선거 브레인 사퇴

입력 2017-10-01 20:16   수정 2017-10-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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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집권 제1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총선을 불과 2주 앞두고 선거 책임자가 사퇴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민당 대표 겸 선거 전략 책임자인 게오르크 니더뮐비힐러는 국민당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를 비방하는 캠페인에 연루됐다는 논란 끝에 지난달 30일 선거를 책임진 자리에서 물러났다.

쿠르츠는 올해 5월 30세의 나이로 당 대표를 맡은 뒤 지지율이 하락하던 당을 불과 몇 달 만에 일으켜 세웠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제1당을 예약해 두었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사퇴가 실질적인 당 리더인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와 사민당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간 디프레서와 주간 프로필은 최근 보도에서 `끔찍한` 외국인혐오, 반유대주의 표현을 동원해 쿠르츠를 비방했던 웹사이트 두 곳의 운영에 전직 사민당 자문위원과 니더뮐비힐러의 선거조직 팀원이 연루돼 있다고 폭로했다.

니더뮐비힐러는 당이 부정 선거운동을 계획하거나 자금을 댄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오랜 연정 파트너였던 국민당과 갈라선 사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쿠르츠가 이끄는 국민당에 8% 포인트 가량 밀리고 있다.

극우 자유당과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처지로 몰렸다.

국민당이 총선 후 자유당과 연정을 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자칫 2000년 2월 연정 파동 이후 처음으로 정부 구성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1999년 10월 총선에서 사민당은 전체 183석 중 65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됐지만, 각각 52석을 차지한 국민당과 자유당이 우파 연정에 합의하면서 이듬해 2월 출범한 정부에서 배제됐다.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극우 자유당이 당시 정부 각료 절반을 차지하자 유럽연합(EU)이 제재에 나섰고 오스트리아에서도 반발 시위가 확산했다.

연정 파동은 자유당 당수였던 외르크 하이더가 사퇴하고 자유당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진정됐다.

오스트리아는 3년만인 2002년 11월 조기 총선을 치렀는데 자유당은 1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자유당은 이후 중앙정치에서 변방에 머물다 지난해 유럽 난민 위기로 포퓰리즘과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 양당 후보를 누르고 대선 결선 투표에 후보를 진출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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