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 위원장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주민들과 대화해야"

입력 2017-10-02 22:43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 투표 실시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는 스페인의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는 스페인 내부 문제라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답했다.

주민투표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이다.

페스코프는 독립투표 저지에 나선 스페인 경찰의 행동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요청에는 "누군가가 러시아 사법기관의 활동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전날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과 관련 스페인 정부는 자국민과의 전쟁이 국가 붕괴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하루빨리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사체프는 카탈루냐 독립 투표에 대해 "이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독립투표와 마찬가지로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두 가지 기본 원칙, 즉 영토적 통합성과 자치권이 충돌하는 분명한 사례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만일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주민들을 계속해서 분리주의자, 테러리스트로 간주한다면 분쟁은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스페인,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비슷한 문제를 가진 국가들은 늦기 전에 하루빨리 자국민과의 전쟁이 국가 붕괴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국민과는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일 치러진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에 강력히 대응한 스페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이었다.

러시아 정부가 분명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코사체프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주민들의 독립 결정 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을 자국으로 병합한 러시아의 속내를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지난 2014년 3월 그때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투표 결과 96.8%가 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음을 병합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날 늦게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잠정집계 결과 90%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체적으로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며 카탈루냐의 독립 행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맞서 양측의 대립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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