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대선처럼 후끈한 까닭은?

입력 2017-10-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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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결과는? 네거티브 치열, 반발 심해
설정 스님 vs. 수불 스님 2파전…원학·혜총 스님 사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불교계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1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기 때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날 선거에는 선거인단 319명이 참여하는데, 당초 중앙종회 의원 81명,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모두 321명이 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절차상 하자가 있는 2명이 제외됐다.

재적 과반(160표)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해 당선인을 가린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는 수덕사 방장을 역임한 설정 스님과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기호순)이다. 전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도 후보 등록을 했지만 지난 7일 자진 사퇴했고,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지난 밤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설정 스님과 기존 정치지형을 뒤엎으려는 수불 스님은 선거 기간 내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도 뜨거웠다. 각종 폭로전이 잇따른 만큼 선거가 마무리되면 감정의 골이 깊이 팬 종단을 수습하는 게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계종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2000여 불자들은 ‘불법적인 총무원장 선거 무효’를 선언하며 재정 투명화와 직선제 도입 등 종단개혁에 나설 것을 결의한 상태다.

한편, 조계종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당선인의 총무원장 인준 여부를 논의한다.

이견이 없다면 당선인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퇴임하는 오는 30일 지휘권을 넘겨받아 임기 4년의 총무원장직에 취임한다.

총무원장은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전국 사찰 3천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3천여 명의 인사권을 비롯해 1년에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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