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딩뱅크를 겨루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놓고 다시 한번 경쟁의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허인 부행장이 앞서 신한은행으로부터 경찰공무원 신용 대출 사업권을 가져오는 주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에도 두 은행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차례 연기됐던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선정이 오는 16일 재개됩니다.
자산규모 약 600조원,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란 상징성에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확장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은행들은 이번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0년간 주거래은행을 맡았던 신한은행도 이번 입찰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까지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야심찬 출사표를 던져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정에서 국민연금 측은 금융업무 수행 능력만큼이나 IT시스템 구축 경쟁력을 중요한 평가지표로 보겠다는 방침이어서, 각 은행과 IT서비스 업체간 합종연횡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업계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경찰공무원 신용대출인 '참수리 대출'은 신한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사업권이 넘어가며 '무궁화 대출'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 외에도 경기도 특별회계금고, 군 장병 '나라사랑카드' 등 정부 주요 기관 영업에서 두 은행은 일전일퇴를 거듭했습니다.
여기다 3년 만에 독립된 국민은행장 자리에 무궁화 대출 사업권 경쟁을 공격적으로 진두지휘해 온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앞으로 국민은행의 기업영업부문 강화는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반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과 경찰공무원 대출, 그리고 하반기 공개경쟁입찰로 바뀌는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까지 독점해오던 신한은행 역시 리딩뱅크를 탈환하기 위해서 기관영업의 우위를 놓칠 수 없어 두 은행의 혈전이 예고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경쟁이 사업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의 기관금고 강자 위성호 행장의 신한은행과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허인 행장 체제의 국민은행간 승부 결과과 어떻게 귀결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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