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반말 '화들짝'...누리꾼 "국민에게도 저럴 듯"

입력 2017-10-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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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반말 "나한테 반말합니까"에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이러나"



정우택 반말이 이틀째 키워드로 등극했다. 야당 정치인이 보여준 ‘또 다른 적폐’라는 분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난 19일 강원랜드 국정감사장에 때아닌 고성이 터져 나왔는데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우택 의원은 "지난 9월 한 방송에 강원랜드 직원이 소위 인사문제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실세가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함승희 사장은 "못 들어봤다"고 답했다가 "방송은 들은 적이 없지만, 관련 내용은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함승희 사장은 "민주당 인사가 누구인지 알아봤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도 "우선 (인터뷰한) 직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인터뷰에) 본인 실명이 안 돼 있어서…"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우택 의원이 함승희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응수하면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정우택 의원이 발끈하면서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를 받았느냐"고 쏘아붙이자 함 사장은 "왜 목소리를 높이냐.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고 받아쳤다.

함 사장은 정우택 의원에게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고 이후 ‘정우택 반말’은 주요 포털 정치 키워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정우택 의원은 "국감을 받으면서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하는 피감기관(장)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어 "함 사장이 국회의원을 안 하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도 안 한다"며 "(임기)3년 동안 병폐를 해소했어야 하는데 인사청탁 문제가 나오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08년 `친박연대`로 적을 옮겨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우택 의원, 깡패 같고 조폭 같다”라고 일갈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정우택 당신이 하는 게 모두 갑질 그 자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함승희는 51년생, 정우택은 53년생이라는 점을 들어 한 누리꾼은 “정우택 의원이 반말로 한 말이 자기한테 반항하니까 `반항하면=강원랜드 비리공화국`이라는 건데. 이건 무슨 논리죠? 강원랜드 비리와 본인에게 대하는 태도는 별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정우택 반말 논란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kinomoto1’는 “이것만 봐도 정우택 머릿속에 든 생각이 아주 잘 보임. `감히 너따위가?` 식의 관념이 베이스니까 이런 행동들이 아주 자연스럽지”라고 꼬었다.

이밖에도 “제왕적 국회의원이 문제” “선배한테도 저러는데 우리 국민을 평소에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등의 의견글도 개진 중이다.

정우택 반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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