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대표, 병원에 64분 체류…백병원 "병원감염 아니다"

입력 2017-10-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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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물린 지 6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한식당 대표 김모(53·여)씨가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 병원을 찾아 머문 시간은 2차례에 걸쳐 총 1시간 4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혈액에서 나온 녹농균이 패혈증을 일으킨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짧은 체류시간이 녹농균의 유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고인을 진료했던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김씨는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 가족의 반려견(프렌치 불도그)에 물린 9월 30일 오전 10시 13분에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이후 응급실에 37분간 머물며 상처소독, 항생제 주사, 파상풍 주사, 먹는 항생제 처방 등의 진료를 받고 10시 50분에 귀가했다.

이후 이틀만인 10월 2일 오전 8시 59분에 외과를 다시 찾아 진료받았다. 이날 진료 때는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은 후 27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의료진은 김씨에게 "열이 나거나 상처에 이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다시 찾아달라"고 권고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날까지 두차례에 걸쳐 김씨가 병원에 머문 시간은 총 1시간 4분이었다. 머문 장소는 응급실과 외과 외래 진료실이 전부였다. 병원 측은 의료진에 확인한 결과 김씨의 건강 상태가 당시엔 비교적 양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씨는 10월 6일 오전 8시 21분에 등이 아프고 숨이 차며, 객혈 증상이 있다면서 다시 응급실을 방문했다.

응급실에서는 9시 25분에 혈액과 객담(가래)에 대한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김씨에게 호흡곤란과 객혈이 심해지자 의료진은 10시 15분에 기관삽관 인공호흡 치료를 시행했다.

그럼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1시 15분에는 중환자실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씨는 당일 오후 5시 10분 끝내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김씨의 사인이 미만성 폐포 출혈 및 패혈성 쇼크 악화라고 적시했다. 미만성 폐포 출혈은 폐가 전체적으로 손상됐다는 의미다.

병원 측은 김씨의 혈액과 객담에 대한 녹농균 배양 검사결과는 사망 후인 지난 11일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서는 대부분의 약제에 감수성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녹농균의 경우 통상적으로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다제내성 녹농균이 아니었다는 게 병원 측의 주장이다.
대다수의 항생제에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아니어서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했다는 셈이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고인은 응급실과 외래를 통해 진료를 받은 환자로, 병원 체류시간이 짧아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환자의 혈액 및 객담 배양 검사 결과 통상적으로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다제내성 녹농균이 아닌 일반 녹농균으로 나타남으로써 병원 내원 중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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