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IPO에 모회사 주가 '들썩'…막연한 기대 경계

정경준 기자

입력 2017-10-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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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슈진 등 잇단 대어급 IPO(기업공개)와 맞물려 이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유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이 일면서 이들 모회사의 자산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는데, 막연한 기대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이오신약 개발사 티슈진의 지분 31.51%와 14.53%를 각각 보유중인 코오롱코오롱생명과학.

이달 들어서만 코오롱은 20%, 코오롱생명과학은 15% 넘게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티슈진의 IPO와 맞물려 보유 지분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

실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티슈진의 IPO를 위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에는 청약증거금만 6조원이 몰렸습니다.

청약경쟁률은 무려 300대 1.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음성변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보사의 판매 여부에 따라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주가가) 더 갈 룸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항상 임상이라는 것은 지연이 가장 큰 문제다. 만약에 지연된다면 안좋을 수 있다."

현재 인보사는 국내에서만 상업화에 진입한 단계로, 전세계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임상은 내년 4월부터 3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지만 막연한 지분가치 상승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다음달 말 코스닥 상장이 예상되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역시도 올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히고 있는데, 지분 90%를 보유한 CJ E&M의 주가는 최근 들어 10% 가깝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구주 매출 없이 600만주가 신규 발행되는 만큼 지분가치 희석 우려와 함께 공모가 산정 등에 있어 기업 가치의 적절성 여부 등은 꼼꼼히 챙겨야 할 대목입니다.

한편,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와 삼양사가 50.1% 지분을 갖고 있는 삼양패키징도 다음달 말을 전후로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잇단 대어급 알짜 자회사의 기업공개가 이어지면서 모회사의 지분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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