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도시의 문화유산 보호, 세계인의 절박한 과제"

입력 2017-10-3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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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31일 "도시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일은 이제 세계인 모두의 절박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경북 경주 월정교에서 열린 `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축사를 통해 "인류의 조상들은 문화유산을 남기려는 지혜를 발휘했지만, 오늘의 후손들은 그 유산을 부수려는 충동과도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유산도시기구(OWHC)는 1993년 출범한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 연합체다. 캐나다 퀘벡에 본부를 두고 264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비정부기구다.

이 총리는 이번 총회의 주제인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에 관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문화유산의 보존이 주민의 참여 없이는 어렵다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주제"라며 "주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면서, 동시에 주민참여를 통해 문화유산을 보존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길 바란다. 문화유산과 지역공동체의 조화로운 공존이야말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불가결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문화유산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거울이며, 양식의 창고이다. 문화유산은 인류가 만물의 영장임을 상징하는 증거물이다. 그렇기에 세계유산도시들은 인류가 만든 도시들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은 한 도시의 소유물도 아니고, 우리 세대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지금을 사는 세계인 모두는 물려받은 유산을 미래에 온전하게 전달해야 할 의무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경주는 고대왕국 신라의 천 년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동쪽 끝 종점이었다. 경주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모이고 섞였던 현장"이라며 "경주는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원, 무엇보다 주민들의 동참으로 문화유산을 잘 보존했다. 경주라는 장소 자체가 제14차 OWHC 총회에 깊은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지난여름 휴가에 경주를 방문했다며 이번 총회 참석자들에게도 양동을 포함한 경주 곳곳의 방문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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