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트럭테러로 자국민 5명 숨진 아르헨티나에 '애도 물결'

입력 2017-11-0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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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로 자국민 5명이 희생된 아르헨티나가 1일(현지시간) 애도 물결에 휩싸였다.

이들 아르헨티나 국적 사망자가 거주했던 로사리오 시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희생자들이 1987년 졸업한 로사리오 폴리테크닉 스쿨에서는 애도를 위해 1분간 묵념이 진행되고 조기가 내걸렸다.

학교 측은 이날 밤 촛불 기도회를 열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 예정이다.

이들의 선배인 아구스틴 리카르디는 "희생자들이 같은 학교 복도를 걷고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던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건축가이자 젊은 사업가인 5명은 로사리오 지역 사회의 모범 시민들이었다"면서 "테러에는 중간지대가 없는 만큼 전 세계가 테러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뉴욕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29세 남성 사이풀로 사이포프가 픽업트럭을 몰고 허드슨 강 강변의 자전거 도로로 돌진, 자전거를 타고 있던 시민과 행인을 덮쳐 8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5명은 아르헨티나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북동부 도시 로사리오 출신으로 `로사리오 폴리테크닉 스쿨` 졸업 30주년을 기념해 뉴욕으로 단체 여행을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망자들의 나이는 48∼49세였다. 고교 동창 10명이 참여한 이 단체 여행의 경비는 사망자 중 한 명으로 철강제품 제조회사인 이바나르를 운영하는 아리엘 에르리히가 댔다.

이들이 지난달 28일 뉴욕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자유`라는 글귀가 새겨진 흰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일간 클라린에 소개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로 북동부에 있는 로사리오 시는 인근 농업지대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출생지이자 세계적인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의 고향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부상한 단체여행객 중 한 명은 맨해튼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4명은 무사하지만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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