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고가도로'…상권 회복 '희비'

이지효 기자

입력 2017-11-14 17:19  



<앵커>

서울시는 지난 2002년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고가도로 철거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고가도로 8곳을 추가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가도로 철거 이후 주변 상권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이지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이후 서울에서 사라진 고가도로는 모두 18곳에 이릅니다.

역 바로 앞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약수고가도로나 회현고가도로 주변은 고가도로 철거 이후 상권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가 임대료가 20~30%나 뛰었습니다.

<인터뷰> 약수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그거 없어지고 아무래도 시야가 탁 트여지고 좋으니까 역세권 사거리 같은 경우는 많이 임대료가 올랐고 손바뀜이 많았죠. 스타벅스나 유명 브랜드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많이 입점했죠."

서울시는 내년에 한남2고가를 시작으로 구로고가, 노들남·북고가 등 모두 8곳을 추가로 철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지역은 상권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부터 땅값과 임대료가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가도로 철거만으로는 상권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의 첫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

고가도로가 사라진 지 3년이 지났지만, 이곳 상권은 여전히 침체돼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저는 지금 아현동 웨딩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아현역에서 이대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 웨딩숍들이 꽉 들어차 있지만 손님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한때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가구거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인터뷰> 백지연 / 서울 마포구
"상가가 별로 없어서 자주 오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거기(신촌, 이대, 홍대 등)는 대학생들이 많으니까 먹을 것도 쇼핑할 곳도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Julia Huxley / 서울 마포구
"여기로 이사 오기 전까지 웨딩타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여기는 휴식 취하는 주거지 같은 느낌입니다."

언덕길에 위치해 접근성이 안 좋은데다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도 낙후돼 찾는 이가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상권 회복 여부는 주변 입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고가도로 철거만 믿고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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