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무소신' 구조조정...중견조선사 '고사'

임동진 기자

입력 2017-1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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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계가 침체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중견조선사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정부는 앞서 회생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이들의 겨울이 언제 끝날 지 예단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7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기 시작한 STX 조선해양.

    산업은행에 약속한 고정비 30% 감축을 위해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겁니다.

    2013년 3,4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꾸준히 줄어 현재 1,400명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인데 이번 희망퇴직이 끝나면 1,0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수주 했던 선박의 선수금 보증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받게 돼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인력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 선박을 정상적으로 만드는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아무래도 정규직 직원들이 계속 줄어들게 되면 전문성을 갖춘 사람도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의 경우에도 2010년 2,400여명이었던 정규직이 절반까지 축소됐습니다.

    그나마도 당장 일감이 없어 생산직 노동자 90%는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간담회에서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의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말헀습니다.

    이는 조선산업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중견조선사 개편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은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한데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고 대책 발표 시기도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산업부 예산안을 보면 해외플랜트진출확대 예산은 올해 대비 18.2%, 조선기자재 등 위기업종의 연구개발 지원 예산은 4.7% 줄었습니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발주량 증가 등 글로벌 조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정부의 소신없는 대처로 조선업계 재도약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리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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