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최고위원은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 내사 당시 관련 자료를 입수했으며,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해당 자료가 김 전 대통령의 측근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주 전 의원에게 자료를 제공한 사실을 부인해온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을 내사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수표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CD와 수표 등을 주 전 의원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그분에게도 드렸다"고 확인했다.
검찰 수사관 재직시 제보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그 사건 무렵, 주 전 의원이 검찰을 그만두고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대구인가로 내려갔는데, 확인되지 않는 비자금 종류가 이런 게 있어서 (그 분이) 검사 출신이라 드린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다만 "(당시) DJ 비자금이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측근들이 받은 거라서, 표현상 많은 분이 그렇게 이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보한 자료가 김 전 대통령 측근의 비자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그런 식으로 수사, 내사되고 있었다"면서 "그런 얘기를 정몽헌에게서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들었느냐는 물음에는 "나중에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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