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할래요"…기로에 선 '가로주택'

입력 2017-1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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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후 주택을 허물고 소규모 아파트로 다시 짓는 도시재생사업을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라고 하는데요.

미니 재건축으로도 불리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첫 완공단지가 사울 강동구에서 나왔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의 한 아파트.

미니 재건축으로도 불리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첫 단지입니다.

3층짜리 노후 주택을 허물고 지하 1층, 지상 7층의 새 아파트를 새로 지었습니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30층 이상의 초고층으로 짓는 기존의 재건축이나 재개발과는 달리 7층 이하 저층으로 짓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또 전면 철거가 아니라 도로나 기반시설 등은 그대로 둔 채 건물만 다시 짓는다는 점도 기존 재건축·재개발과 다릅니다.

서울시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막상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인터뷰] 윤정희 / 서울시 강동구 주민
"재건축해서 크게 해서 들어오면 좋죠. 다른 데는 층이 높은데 이렇게 작게 하면 안 되고, 크게 해서 고치고 다 편리하게 해야죠."

아파트 층수가 낮다는 점도 문제지만 건물만 새로 짓고 도로 등 기반 시설은 그대로 두는 만큼, 주거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업성이 낮아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덴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최대 7층이라는 층수 규제 때문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기존 거주민들이나 소유자들이 종전의 대규모 아파트 사업에 비해서는 기대치가 높지 않고 선호하지 않는 경향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 비용이나 주거민들에게 지원되는 재정비용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좀 더 속도를 내고 시장 규모를 넓혀나가는 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로에 선 가로주택 정비사업.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없이는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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